볼펜 한자루로 희망을 그리는 이병희씨
볼펜 한자루로 희망을 그리는 이병희씨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4.04.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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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화가들이 그려놓은 한폭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한번쯤은 화가의 꿈을 갖기 마련이다. 농사를 짓는 한 농부가 그림에 대한 애착으로 30여년간 화가의 꿈을 간직하면서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생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성전면 용운리에 사는 이병희(55)씨는 어릴적부터 그림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나 가정형편상 미술재료나 정상적인 학원교육은 상상할수도 없었다. 이씨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한 것은 30여년전 성전고등학교를 재학하던 시절. 당시 생물을 가르켰던 김영상교사가 이씨의 노트에 그려놓은 그림을 보고 칭찬의 말에 힘을 얻어 볼펜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때 미술반에 들었던 것이 전부였던 이씨는 주변의 흔히 볼 3수 있는 소재를 그리면서 매년 실력을 쌓아갔다. 이씨가 처음 장미에서 시작했던 볼펜그림은 산, 새, 나무로 소재를 다양하게 선택하면서 그렸다.

충남 예산의 직장생활속에서도 그림을 계속했던 이씨는 15년전 고향으로 귀농하면서 더욱더 볼펜그림에 빠져들었다. 농사를 마친 저녁시간이면 이씨는 화실로 사용하고 있는 방안에 앉아 볼펜 한자루 속에서 수없이 많은것들 그려내고 있다.

이씨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작품은 3개월동안 소나무와 백마리의 학을 흰색 무명천에 그려 백학도라 명명한 그림이다. 이 그림은 가족들의 무병장수와 집안에 복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방안에 걸어두고 있다. 또 화실로 사용하는 방안에는 승천하는 두 마리 용등 손수 그린 20여점의 작품을 액자에 넣어 전시해 놓았다. 이씨의 작품에는 쉽게 볼 수 있는 거위알, 계란, 마당과 마을에서 흔히 볼수 있는 가지, 매화꽃, 갈대등 소재로 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씨는 “볼펜 한자루만 있으면 언제라도 취미생활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며 “그림을 그릴때는 정신을 한곳에 집중하는 시간이 돼 건강에도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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