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전 양반들이 먹었다는 바로 그 보양식"
"600년전 양반들이 먹었다는 바로 그 보양식"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8.14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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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강진의 회춘탕

문어와 전복, 닭... 그리고 10여가지 한약재로 영양 한 가득
회춘(回春)이름대로 '먹으면 생기 돋아'... 항산화 성분 높아


본격적인 무더위로 각종 보양음식을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돋보이는 것은 단연 '강진회춘탕'이다. 최근에는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인근 지역민들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판매량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진읍 A식당 관계자는 "이제는 꽤나 많은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제는 회춘탕이 강진을 대표하는 보양식으로 각광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특히 4인 이상 손님들 대다수는 메뉴선정에 있어 강진회춘탕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춘탕은 황칠과 가시오가피, 헛개나무 등 10여 가지 한약재를 넣고 우려낸 육수에 고급 해산물인 문어, 전복과 함께 닭을 넣고 끓여낸 것이 특징으로 영양은 물론 진하고 담백한 맛에 식감까지 좋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직접 키운 촌닭을 사용하거나 닭 대신 오리를 넣는 곳도 있다. 또 식당에 따라 월계수 잎을 추가하고 꾸지뽕이나 천궁 같은 재료를 넣는다.

회춘탕은 강진 마량항에서 전해져 온 보양식이다. 이곳 바닷가 주민들은 싱싱한 문어와 전복이 많은 철에 닭고기와 함께 회춘탕을 끓여먹었다고 한다.

그 유래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금으로부터 6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499년(연산군 5년) 당시 마량에 설치된 마도진에는 조세로 바치는 곡식을 약탈하는 왜구가 자주 출몰했다. 마도진이란 조세로 바치는 곡식을 실어 나르는 배가 통과하는 수군의 진영을 일컫는다.

이에 왜구를 막기 위해 수군 종4품직의 무관인 '만호'가 마도진에 주둔하게 돼 이곳에 성을 지었다. 당시 마도진 성에는 완도 고금에서 이순신 장군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왕래하는 양반들이 자주 머물다 갔다.

이 때 만호는 양반들에게 숙박을 제공하고 음식을 대접하는 일을 지휘했다. 만호가 바다에서 잡은 귀한 해산물과 고기를 넣어 양반들에게 대접한 요리가 회춘탕의 기원이다.

강진군은 600여년 전통의 음식 문화 속에서 탄생된 회춘탕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13년도부터 강진 회춘탕명품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한정식에 버금가는 군의 '맛 산업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상표(증명표장)디자인을 개발하고 특허청 등록을 추진해 상표권을 확보했다. 광주여대 산업협력단과 함께 현대감각에 맞춰 맛을 개발하고 상품 규격화를 추진하는 등 기본 조리법도 체계화했다.

강진회춘탕은 '저열량', '저지방', '저탄수화물', '고단백질' 음식으로서 소금을 한 톨도 넣지 않아 짠 맛이 없고 국물 맛은 아주 개운한 게 특징이다. 특히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연구결과는 인기몰이에 든든한 버팀목이다.

실례로 강진군이 지난 2013년도 광주여대 산업협력단과 실시한 효능 및 성분분석 용역결과에 따르면 회춘탕은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 함유량이 1g당 800㎎으로 녹차보다 10배나 많고 항당뇨 성분과 치매예방을 돕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또 아세틸콜린 양을 증가시켜 인지개선 능력에 도움을 줌에 따라 치매예방을 돕는다. 강진회춘탕에 회춘( 回春)의 이름이 붙여진 것도 이 때문이다.

먹으면 먹을수록 생기가 돋고 젊음이 느껴진다는 강진회춘탕. 맛의 1번지 강진에서 그 맛과 영양을 마음껏 느끼고 누려보자. 

 

어디에서 먹을 수 있나요?

현재 강진회춘탕 인증식당은 10곳이다. 강진읍내에서는 은행나무(433-2366)와 거목식당(434-2106), 하나로식당(434-0078), 다복(434-4774), 으뜸식당(432-2011), 오뚜기식당(433-6161), 팔암가든(433-8449)까지 7곳이 자리하고 있다. 마량면에는 만호성식당(433-2209), 도암면에는 석문정(434-6660)이 회춘탕 인증식당이다. 작천면은 황금들식육식당(433-8337)이 유일하다. 강진회춘탕은 10만원이면 4~5명이 배부를 수 있을 정도로 푸짐함을 자랑한다. 6~7인용은 12만원이며 최소 1시간 전에 예약은 필수다. 말복인 오는 11일 에는 10%할인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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