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名品청자
고려시대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名品청자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7.08.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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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색다른 고려청자 전시·판매관

개인요 및 일반 23개 도예업체들 전통청자·현대작·대작 3천여점 전시
축제기간 일부 품목 외 30% 특별 할인


전국적으로 발견된 4백여기의 옛가마터 중 188기가 강진군 일대에 집중돼 있고 그 규모가 대구면 일대에만 18만여평 규모에 퍼져 있는 것으로 볼 때 청자문화의 꽃을 피운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존하는 국내 국보와 보물급 명품청자 중 대부분이 용운리 일대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결론 적으로 강진은 중국의 자기인 청자를 받아들여 우리 고유의 색깔을 지닌 비색청자를 개발하는 지역이 되었다.

올해 강진청자축제에 지역 개인요와 일반 도예작가들이 고려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천년비색을 연구하고 빚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색다른 고려청자전시·판매관'이 들어섰다.

강진청자축제를 기념하여 축제장 남문로 진입로에 만든 '고려청자전시·판매관'에는 강진청자협동조합 개인요와 일반 23개도예업체의 전통청자작품을 비롯하여 전통에 현대미를 가미한 현대작품, 대작 3천여점을 전시·판매로 준비하였다. 오는 6일까지 만남이 이뤄지는 고려청자전시·판매관은 청자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명품청자를 소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30%할인 특별행사로 준비되었다. 하지만 일부 청자제품은 특별할인에서 제외된다.

강진청자의 맥은 지난 1997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당시 군에서는 고려청자 역사를 잇고자 청자재현사업과 지금의 청자축제가 개최되는 청자촌 복업사업을 시작했다. 곧바로 강진고려청자재현추진위원회가 결성되었고 강진청자에 관심이 많았던 고현 조기정 선생, 김성진 문화공보부장관, 이용희 청자장 등 15인이 의기투합했다.

가장먼저 청자재현을 위해 사비로 현 청자박물관 체험장 인근에 작업장과 화목가마를 만들었다. 수많은 시간동안 청자를 빚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청자유약도 만들어내고 지역에서 청자토로 찾아내 강진만의 유약과 점토를 완성해 냈다. 성공 후 처음 도자기를 만들때 옹기를 만드는 지역사람들이 물레를 맡았다. 1년의 시간동안 다각적으로 기울인 노력 끝에 화목가마에 첫 불이 지펴졌고 청자비색을 재현해 내는데 성공하였다.

이것이 계기가 돼 지역에서 청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강진의 고려청자가 서서히 알려졌다. 이에 군은 지난 86년 대구면 청자촌에 청자사업소를 설치한데 이어 1년 뒤 강진청자박물관을 개관하였다 개관 후 옛 도공들의 기법을 연구하고 다시 익히는 각고의 노력 끝에 고려시대 찬란했단 청자를 성공시켰다. 그 장인정신을 이어 받은 개인요 작가들이 혼신을 다한 작품으로 명품청자전시·판매관을 열었다.

고려청자전시·판매관에서는 전통청자와, 현대미를 가미한 청자 등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수백,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작품들이 전시·판매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작품은 개인요와 일반도예업체별로 전통도자에 응용됐던 운학문, 당초문 등의 미를 살려 재현한 작품을 비롯해 진사류 꽃, 동물 등의 색을 표현해 전시장에 출품하였다.

전시된 청자표형병은 높이 40㎝ 작품이다. 전통기법으로 완성된 작품은 표주박을 모티브로 하여 원안에는 모란꽃을, 원밖에는 구름과 학 무늬를 상감으로 새겼다. 표주박 모양의 작품은 주병을 올려 놓은 것처럼 표현됐다. 또한 청자역삼감보상당초문병은 가로세로 35㎝ 크기로 보상화 꽃을 새긴 다음 문양이 아닌 부분을 파서 역상감한 문양기법이 담겨졌다. 작품의 특징은 상감기법을 반대로 한 것이다.

이와함께 청자양각죽절문표형주자는 높이 30㎝로 작품 전면을 양각기법으로 대나무를 엮어 놓은 것처럼 만들었고, 주구와 손잡이까지 대나무형태로 만들어 완성한 작품이다. 옛날 물과 술을 담는 용기로 사용됐다.

청자철재진사꽃문병의 높이 35㎝로 작품전체에 적토를 바른 후 진사기법으로 분홍색 색깔을 넣어 야생화 꽃을 새겼다. 작품의 특징은 완성이 되면 적토가 까만색으로 나타나는 철재기법이 특징으로 청자도자기의 다양한 기법을 배우는 시간도 제공한다.

또 청자백화모란당초문호는 높이 33㎝작품으로 전면에 백토를 발라 하루동안 건조 후 음각으로 모란꽃과 넝쿨문양을 그렸다. 문양이 아닌 부분은 깎아내 작품을 완성하였고, 소성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속 모란꽃은 가정의 화목과 부귀영화 염원 뜻을 담고 있다.

전시된 30여 대작작품에서 청자도자기의 진수를 느껴 볼 수 있다. 대작은 상감기법, 퇴화기법 등 고려시대에 사용된 다양한 기법들이 담겨있다. 대작작품 청자상감천학문매병은 높이 1m, 직경 1m에 두 달여의 시간을 들여 천마리 학을 조각하여 백상감, 흙상감기법을 더해 초벌과 본벌을 반복하여 완성됐다. 청자상감천학문매병은 10개를 소성해도 대작이라 굽는 과정에서 형태가 뒤틀리거나 내려앉아 1~2점정도만 얻을 수 있는 귀한 작품이다.

또한 전시·판매관에는 각 업체에서 전통기법에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택의 폭을 넓혀 만든 생활자기를 내놓았다. 생활자기는 멋스러운 악세사리, 반상기, 접시, 컵 등 다양하다.

강진청자협동조합 이막동 이사장은 "고려시대의 청자전통기법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과 현대작품에서는 맥을 잇는 지역도예가들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전통에 현대미를 가미하여 젊은사람들도 쉽게 청자를 보고 느낄 수 있도록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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