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농업으로 낙후된 농촌 돌파구 찾는다
기존 농업으로 낙후된 농촌 돌파구 찾는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7.07.14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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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영농법인을 찾아서-14] 착한영농조합법인

농한기 없는 농업·농촌 만들기 프로젝트 99% 달성
모심기부터 수확까지 원스톱일손대행, 비료사업 자재비 절감

옴천면에 위치한 착한영농조합법인이 농업에 자긍심을 갖는 농민, 농업인과 더불어 잘살기, 일손해소를 위한 생산에서 수매까지 원스톱일손대행, 농자재대 절감 목표아래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구성원들은 농한기가 없는 농업을 추구하고, 농촌에 가장 필요한 일손으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여가며 농민과 농촌에 새로운 대안을 열어가고 있다.

지난 2010년 시작된 착한영농조합법인은 공동출하 유통개척 및 생산에서 수매까지, 일손대행 목표를 세워 6차산업화를 시작한 영농조합법인체이다. 이들은 첫 발을 내딛기 전 농업창출로 앞서가는 타영농법인체 등을 찾아가 배우고 사업을 구상해 첫해에 목표로 세운 5천만원 매출을 달성하였다.

매년  새로운 일을 구상하여 지역 농민들에게 제공하고 벌어들인 수익금은 또다른 일에 재투자해 나간다. 자신의 농사에서 농업개척 대안책을 찾아낸 착한영농조합법인 구성원들의 올해 목표는 매출 10억원이다. 10억원 달성이란 포부는 농한기가 없는 농촌을 창출하고 농업시장도 개척하면서 목표를 하나씩 이뤄내고 있다.
 
옴천면의 폐교된 (구)옴천중학교에 둥지를 튼 착한영농조합법인은 7년전 마봉운, 김종인, 장귀례, 조홍제, 마종운 씨 등 청년 5인으로 싹이 움텄다. 논농사에 종사했던 5인은 점점 농촌이 고령화 돼가면서 농번기철에 일손을 구하지 못하고, 농기계도 부족해 농사짓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여기에 겨울철에는 일이 없어 수익구조가 항상 큰 고민거리였다. 이에 5인은 함께 협업하는 농업을 해보고자 머리를 맞댔다.
 
1인 3천만원씩 출자하여 창업자금으로 착한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자신들이 꿈꾸던 농업·농촌설계에 도전했다. 곧바로 가장 바쁜 영농철에 모를 키워서 심어주고 수확 후 판매까지 대행행주는 원스톱 위탁영농을 추진하였다. 이에 공동작업으로 품질 좋고 밥맛이 월등한 '황금누리' 품종 벼육묘 5천판을 만들었고, 농가에 새로운 공급처를 홍보하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옴천면 고령농 30농가에 벼육모 5천판을 공급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와함께 법인체 구성원들은 힘을 합쳐 보유하고 있는 농기계를 가지고 나와 육묘 구매 30농가의 논에 심어주었다. 위탁영농은 봄철 모 심기부터 가을에 수확까지 원스톱으로 대행됐다. 또한 고령농가의 가장 큰 걱정인 무거운 벼 가마를 옮기는 수매대행까지 도맡아 주었다. 이러한 노력에 출범 1년만에 5천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
 
또한 착한영농조합법인은 결성 3년의 해에는 위탁영농을 대행하면서 농한기 없이 일하는 농촌을 만들고, 농가 농자재비 절감을 기하고자 유기질비료사업에 눈을 돌렸다. 중간단계를 없애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윤이 돌아가게 하고자 하기 위함이었다. 그동안 비료와 퇴비는 농가에 공급되기까지 4단계정도를 거쳐 비싸게 구입하는 실정이었다.

퇴비대리점의 아르바이트 직원이 되어 일을 배웠고 비료대리점을 열고 옴천면에 공급을 시작하였다. 구성원들은 농가를 찾아다니며 열심히 개척하였고 2년만에 옴천, 병영, 작천면 일대에 공급하게 되는 성과를 가져왔다. 3년째 되던 해에는 강진군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게 됐다. 이러한 노력에 6년만에 한해 6억원 매출 달성이란 쾌거도 이뤘다.
 
6년이란 시간속에 수익금 재투자는 사계철 일손이 딸리는 농가의 인건비를 절약해주기 위한 운송차량, 지게차, 콤바인 등 농작업기계 13대 정도를 보유하게 되었다.
 
또한 농촌이 벼 재배만으로는 힘들다고  생각해 지난해부터 타 작물 도입, 해외견학 등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중이다.
 
올해 착한영농조합법인은 옴천면 고령농 농사대행부터 드론을 이용한 방제작업까지 추진하고 나섰다. 이러한 노력들이 빛을 발해 농촌 고용창출로 이어졌고 고정적으로 10여명의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공급하고, 농한기 없는 농업·농촌 만들기 프로젝트는 99%에 도달했다. 




인터뷰 - 착한영농조합법인 마봉운 대표

"농업인들에게 부농의 꿈 일궈주고 싶어요"

쌀농사만으로는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없다고 판단해 농업인과 더불어 잘살아보고자 굳은 의지와 각오로 착한영농조합법인을 시작했다는 마봉운 대표.
 
마 대표는 "각오대로 현재 옴천면에서 농사대행업에 비료사업까지 추진하여 농가소득 증진과 지역 상생발전에 기여해 온다"며 "변화의 시대에서는 혼자 농사를 지어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힘을 갖추고자 농업인들과 농업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섰다"고 설명했다.
 
마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유통시스템을 개선하여 농가에 단돈 100원이라도 더 이윤이 가게 해야 하는 것을 추구 한다"며 "현재 법인체구성원들은 2만평정도 논·밭농사를 짓지만 수매 때면 내가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하고 정해진 가격을 받아 발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또 마 대표는 "농사 자재도 대행업체에서 정해진 가격으로 공급 받아 농사를 지어도 비전이 없었다"며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20년간 농사를 지으면서 이를 고민하게 되었고, 앞으로 농업인들에게 부농의 꿈을 일궈주고 싶어 열심히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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