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2017년 '다산 공직관 청렴교육'을 다녀와서
[기고] 2017년 '다산 공직관 청렴교육'을 다녀와서
  • 강진신문
  • 승인 2017.07.07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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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식_제주시청 도시계획과>

필자는 지난 5월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전남 강진군에 있는 다산 수련원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청렴·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올바른 공직관 함양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다산 공직관 청렴교육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점에 대해서 몇 글자 적어 보고자 한다.

3일 동안 받았던 많은 청렴 교육 프로그램 중에서도 '공직자를 위한 목민심서 다시 읽기', '다산의 가르침-배사향공의 정신' 등은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기억에 오래 남을 듯싶다.

'공직자를 위한 목민심서 다시 읽기' 교육 강좌를 통해 알게 된 내용 중, 유능한 공직자가 되기 위해서는 '청렴'이 아니라 '공렴'이라고 강조했는데, 다산은 공직자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청렴'함을 강조했다. 친구 이재의의 아들 이종영이 영암군수로 부임 할 적에 다산은 그에게 임무를 잘 수행하기 위한 '육자비결'이라며 '廉'자 6자 써준 적이 있다. 그 만큼 다산은 공직자들에게 청렴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산이 언급하고 있는 청렴을 우리가 알고 있는 '反부패'로 이해하면 큰 오산이다.

특히 다산은 청렴을 언급하면서 사람들의 오해를 의식하며 강조 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공(公)'이다. 마치 사람들은 청렴하면 그것이 바로 올바른 공직자의 모든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는 '박한 사람은 부패한 사람보다 무섭다고'한다. 아끼기만 하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덕이 부족한 사람으로 그러한 수령 아래에서는 백성들이 살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청렴에 앞서'공'을 언급하고 있으며, 공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공직자의 '본무'임을 강조한다.

즉 법과 원칙에 입각해서 백성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 바로 공직자의 본래 임무인데, 이를 공정하고 공평하게 실천하는 것이 바로 다산이 언급하고 있는 올바른 공직자인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공정하고 공평한 것이냐! 이것이 가장 핵심이 될 텐데 다산은 '달권(達權)'을 제시한다. '달권'이란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일을 알맞게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즉 다산은 공정하고 공평한 것은 법과 원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 달리 적용하는 것으로, 힘없는 백성들을 위해서라면 법을 반드시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공을 제대로 실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청렴'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산 본인 또한 처음 관직에 진출했을 때 '공렴'을 다짐하는 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鈍拙難充使(둔하고 졸렬해서 임무 수행 어렵겠으나) 公廉願效誠(공렴으로 정성 바치기를 원하노라)'

교육을 받을 때에는 잘 몰랐던 다산의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사상들이 이제는 조금은 알 수 있을 듯싶다. 비록 짧은 3일간의 교육에서 많은 것을 알 수는 없겠으나 필자가 공직자 생활을 끝마치는 순간까지 다산 선생이 걸었던 길을 다시 한번 더 음미해보고 청렴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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