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의 깊이가 끝없는 푸소체험, 듣기만 해도 힐링되는 기분
[기고] 정의 깊이가 끝없는 푸소체험, 듣기만 해도 힐링되는 기분
  • 강진신문
  • 승인 2017.06.1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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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_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선생님~, 누나~, 언니~, 도우미님~.
 
푸소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나를 부르는 명칭들이다. 여러 아이들을 만나는 만큼 듣는 명칭도 아주 가지가지다. 선생님처럼 듣기 좋은 명칭도 있지만, 도우미님은 뭔가 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불러주는 명칭은 선생님! 어렸을 때 선생님의 꿈을 꾼 적은 없지만, 막상 들으면 정말 내가 이 아이들 선생님이 된 것 같아 자연스레 잘 챙겨주게 된다.
 
처음에 푸소체험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시작부터 걱정을 많이 했었다. 워낙에 일이 많은 업무라고 익히 들어왔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일은 많지만 일하는 고생보다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하루정도만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도 이렇게 뿌듯한데, 우리 푸소농가들은 얼마나 정이 들고 떠나가는 아이들이 눈에 밟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는데 1박2일, 2박3일을 밤낮으로 함께 하는데 정이 안 들려야 안 들수가 있을까. 푸소체험 끝나고 나서 떠나가는 아이들 중에 눈물짓는 아이들이나, 아이들을 배웅하는 농가들의 애틋함을 보면 나 또한 덩달아 가슴이 뭉클해진다.
 
현재로서는 '푸소'라 하면 푸소? 그게 뭐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학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다한들 '푸소'라는 이름은 아직도 생소하기만 하다. 무슨 소이름이냐는 질문은 여러 번 들었다. 내가 푸소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가장 웃겼던 질문은, 뜻이 시골 화장실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이었다. 그 말을 듣고 어찌나 웃었던지,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했다.
 
'푸소'체험의 의미는 'Feeling Up Stress Off', 정은 쌓고 스트레스는 날려버리자로 영어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이다. 이 좋은 뜻의 이름을 다른 곳에서 혹여나 도용할까 걱정돼 상표등록까지 마친 상태이다. 내가 지금 맡고 있는 업무라 그런지 몰라도 푸소라는 의미에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큰 정이 간다.
 
푸소체험은 농가에서 잠만 자는 단순한 농촌민박이 아닌,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것을 느낀다. 영랑의 감성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영랑생가에서 진행되는 영랑감성학교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영랑의 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의 배경인 돌담길을 직접 걸어서 영랑생가에 가면 연극, 오페라, 바이올린 연주, 도자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촉촉하게 영랑의 감성에 젖어들고 나서 농가에 가면 농가 분들은 한없이 반갑게 학생들을 맞아주신다.
 
농가 한분 한분을 직접 만나고 겪어볼수록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느껴진다. 체험을 신청하면서도 오시기 전에 걱정하시는 학교선생님들이 많은데 막상 오시고 나서는 우리에게 오히려 아이들 잘 있을 거라며 걱정 말라 하실 정도다.
 
요즘 방송 섭외도 많이 들어오고, 뉴스 보도도 많이 되고 있는 푸소체험은 더욱 유명세를 타서 전국적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만 해도 예약이 7천여명이 넘은 상태로 업무 과부하가 일어날 정도지만, 푸소체험을 통한 농가소득이 증대될수록 우리의 수고스러움보다 강진군민들의 행복에 앞장서는 것 같아 강진군 공무원으로서 자부심을 더 크게 느끼고 스스로 자랑스럽다. 앞으로 더욱 예약인원을 늘리고 수용할 수 있는 푸소농가들도 엄선해 늘려서 우리 강진군 푸소체험의 앞날을 빛나게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더욱더 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매일 출근하는 사무실 자리에 앉을 때마다 생각하는 한마디를 끝으로 글을 마친다.
 
오늘도 푸소체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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