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본 MK택시 견학을 다녀와서
[기고] 일본 MK택시 견학을 다녀와서
  • 강진신문
  • 승인 2017.05.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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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룡_모범운전자회 회장>

물 건너 낯선 일본에서의 3박4일 간의 연수를 마치고 돌아왔다.

강진군 운수업 종사자들에게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3박4일간 일본의 선진 교통시책과 민간 서비스 향상 등을 위해 교통분야 전반에 대한 견학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오사카의 사카이 시청 공공교통과, 고베 교통진흥주식회사 견학도 있었지만 특히 일본 교토에 있는 MK택시 본사에서의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MK택시는 89세의 창업주 유봉식 회장과 동생 유태식 부회장이 배고픔을 해결하고자 일본으로 건너가 주유업에서 시작해 470억엔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는 기업이다. 현재 유봉식 회장은 병환 중에 있고 유태식 부회장은 별세해 1961년생인 유승완 사장이 MK택시를 경영해 오고 있다. 유봉식, 유태식 형제가 50년을 몸 바쳐온 기업으로, 일본의 10개 도시에 2천여대의 택시를 보유하고 있다. 파일럿 연봉을 주는 회사로 유명하다.

우리가 방문한 5월 17일에 10여명의 신입사원 교육이 있었다. 무려 57세의 고령 신입사원도 교육을 받고 있었다. 교관의 구령에 따라 배에서부터 나오는 힘찬 함성에 견학자 모두가 놀랐다. 손님 승하차시 머리가 차문에 부딪치지 않도록 택시차 문 윗부분에 한쪽 손을 붙여 주는 배려가 있었다. 이어 미이행시에는 요금을 받지 않는다는 MK택시의 4가지 인사가 이어졌다.

첫째. MK 택시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둘째. 행선지는 ○○○까지입니다. 셋째. 오늘은 ○○○이 모시겠습니다. 넷째. 대단히 감사합니다. 잊으신 물건은 없으십니까?

신입사원은 2주 연수, 3개월 견습 후 영업을 시작한다. 과연 MK택시의 친절이 쉽게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MK택시의 친절 사례는 중학교 학생의 교과서에도 실릴만큼 정평이 나있다고 한다. MK택시는 1977년부터 학사 기사를 채용했으며 월급은 3백만 원 고정급으로 시작되며 학비보조는 없다. 차 1대당 운전자는 2명이며, 1명이 12시간을 이용할 수 있고 주 5일제로 근무한다.

강진군은 2017년 강진 방문의 해 선포,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 선정 등으로 수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광객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늘어나는 관광객 수 만큼 강진의 버스와 택시를 이용하는 숫자도 많아지고 있다. 이럴 때 우리 운수종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없다. 내 집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면 충분하다. 여기에 깔끔한 복장과 밝은 미소를 더하고 MK택시의 4가지 인사를 실천한다면 우리 강진군의 운수종사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친절한 운전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연수기간 동안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잊지 않고 실천하여 개인의 소득향상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노라고 다시금 다짐해 본다.

덧붙여 열악한 재정여건 속에서도 28명의 운수종사자들에게 MK택시 연수의 기회를 준 강진원 군수님과 강진군에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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