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주변에서 가장 회자되는 화제(話題)는 단연 '4차 산업혁명'일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과 '연결'이다.

작금 지구촌은 실시간 단위로 소통을 하고 있는 세상이 됐다. 그동안 장애가 되었던 나라와 나라, 지역과 지역, 나와 너 사이에 놓여 있던 소통의 장벽이 허물어져 내렸다. 정보통신기술에 힘입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뤄지는 성과는 이제 연결과 융합의 마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낼 수가 있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융합과 연결, 순환과 협력, 기술과 현실의 결합 등은 바로 인문학의 바탕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람중심의 철학이 기본이다 라는 말이다. 산업혁명도 긍극적으로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람에 대한 깊은 성찰이나 반성은 필수적인 것은 물론이다.
 
어떤 특정한 지역의 문화란 지역 주민들의 '삶의 총체적 표현'이라고 정의 내릴수 있을 것이다. 여기엔 일상의 관습과 관습적 표현들, 예술적인 양식, 대중적 유행, 철학적 사유들이 포함될 것이다.
 
흔히 우리 지역을 예향 남도라고 하고 강진은 남도답사 1번지라고 한다. 또 그런 우리 지역에서 음악도시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강진 방문의 해'를 비롯해 '2019년 올해의 관광도시'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람들은 강진이 지역자치제도가 생긴 이후로 지역 발전의 최대의 기회를 맞고 있다라고 얘기한다.
 
냉정하게 따져 봐도 전혀 틀린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남도답사 1번지, 감성여행 1번지, 음악도시 강진이라는 자랑스런 별칭이 그저 거저 얻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기엔 수준 높은 문화예술적 표현행위나 문화관광자산 같은 눈에 보이는 외적인 것만이 강진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보다 더, 강진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의 지난한 삶과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고 향유하는 방식으로서의 시민의식의 수준이 우리 지역의 실질적인 가치를 결정하는 요소가 아닌지 생각해본다. 수준 높은 시민의식이란 결국 사회나 자연의 현상이 비록 비문화적일 지라도 그것을 문화적으로 사유하고 판단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조차 문화적인 것이야말로'수준 높은 시민의식'이 아닐까. 거기에 사람에 대한 존중과 나(우리)와 다른 것에 대한 이해와 배려, 다양성을 이루는 것들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 이런 수준 높은 문화가 이뤄지는 강진이 진정 '문화도시'라고 얘기하지 않을까 싶다.
 
'예술은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사람은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이웃을 자신의 지역을 사회를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킨다' 라는 토니 쿠시너(Tony Kyshner)의 말처럼, 현대사회에서 예술은 우리 지역과 지역민을 변화시키는 가장 강력한 기제가 되었다. 예술은 인간의 일상과 삶이 표현되는 가장 체험화한 양식이다. 문화는 그것을 보편성이라는 그릇에 담아두는 우리들의 약속이며, '문화'라고 불리우고 인정받았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할 수 있는 일상이 된다. 해서 당연히 문화는 우리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전제된다. 그것은 지역자치제의 진정한 DNA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재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시민의식으로부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시민의식의 개념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우리 삶의 전 분야를 문화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나아가서는 실천적 계획을 세우고 그 결과에 대한 예측까지를 포함하는 정신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가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지역자치제가 정착되고 있는 시점에 지역문화는 우리 시대를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동력이자 원천인바, 결국 지역자치제를 이끌어가는 진정한 힘은 바로 시민이며,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활동으로 인해서만이 지역자치제가 가진 본연의 취지와 맞는 양식으로 비로소 꽃을 피울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