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을 돌보는 장애인 전도사
장애인을 돌보는 장애인 전도사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4.04.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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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무료봉사 실시

같은 처지에 있는 장애인을 위해 무료로 차량봉사에 나서고 수화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는 장애인이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2년전부터 농아인들의 입과 귀를 대신해주고 있는 강진읍 에바다 농아교회 오용곤(29)전도사가 그 주인공. 목포에서 강진으로 자리를 옮긴 오전도사는 낙후된 지역 농아인들의 생활을 보고 놀라지않을수 없었다.

오전도사도 같은 농아인의 처지로 장애인의 힘들고 서글픈 현실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오전도사는 먼저 관내에 생활하고 있는 농아인들의 주소를 알아내고 방문을 하기 시작했다. 지역 농아인들은 노인층이 대부분이고 유일한 대화수단인 수화를 알지못해 오전도사는 손발짓으로 대신하면서 농아인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요즘 오전도사는 매일 아침 10시면 자신의 봉고차를 운전하고 강진 농아인협회 사무실에 모습을 나타낸다. 오전도사는 사무실을 가기전에 각 농아인 가정의 순회를 시작한다. 농아인들을 오전도사의 차에 태워 사무실로 농아인협회 사무실로 찾아가는 것이다.

협회사무실을 찾은 오전도사는 농아인들에게 글씨와 수화교육을 시킨다. 교육이 끝난후에는 혼자의 힘으로 병원을 찾을 수 없는 농아인들을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병원에서 접수, 수납까지 모든일은 오전도사의 책임이다. 오전도사는 또한 농아인들에게 건강한 신체를 위해 체육활동도 지원했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전라남도에서 개최했던 농아인체육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는 오용곤 전도사는 “직접 장애인으로 생활하고있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힘든 생활을 이해한다”며 “농아인들이 글을 깨우치고 사회에 적응할수 있도록 충분한 여건을 만들 계획”이라고 힘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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