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숲속의 나라 호주를 닮자
[기고] 숲속의 나라 호주를 닮자
  • 강진신문
  • 승인 2017.03.3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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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_강진군의회 의장

도시 전체가 녹지공간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호주로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화창한 날씨가 연중 내내 주를 이루는 호주는 자연 환경에 있어 축복받은 나라임에 틀림없다.

도심지 곳곳이 공원이며 싱그럽게 잘 가꾸어진 잔디밭에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하며 여러 곳에 운동시설과 상수도가 있어 가족단위의 나들이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모습과 우리들의 생활을 가만히 비교해 보면서 나름대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다.

최고의 자연 환경속에서 무엇보다도 녹지조성을 중요시하는 호주의 수목은 친환경 전신주로 활용하는 유칼립투스와 소철나무, 타잔나무, 고사리나무 등 활엽수가 주종인데 겨울철에도 낙엽이지지 않고 푸르다고 한다. 짧은 역사지만 미래를 내다본 녹지공간 조성의 완벽한 계획과 추진이 남다른 정부가 부러웠다.

철저한 사후관리 등으로 보존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에 참여한 국민이 있었기에 국토가 푸르고 모든 수목이 관광 자원화가 되고 있다. 도로마다 결주하나 없이 빽빽이 들어선 가로수가 그 대표적 작품이다. 산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풍경은 수목으로 뒤덮여 있는 숲속의 마을 그 자체다.

블루마운틴은 호주의 그랜드 캐년이다. 개발을 위해 자연에 피해가 가는 것은 철저이 배제하여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었다. 호주의 나무는 일본과 같이 전지작업을 자주하지 않고 손질을 줄이면서 자연그대로 성장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주택 정원수 가지조차도 함부로 자르면 벌금이 부과되며 고사목도 보존하는 등 수목관리가 엄격하다.

나무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처하거나 건물이 심하게 파괴되는 경우 외에는 내 집 마당에 있는 나무도 함부로 벨 수 없다. 그냥 나무를 통째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나뭇가지 일부만 자르게 하는 등 현장에 파견된 수목관리 공무원의 세밀한 조사 보고서를 통해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 그만큼 정부의 철저한 관리가 뒤따른다는 것이다. 수목은 단기간에 성장한 것이 아니고 수십 년, 수백 년의 장구한 세월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청정자연 환경과 그 보존 유지 노력 덕분에 세계인들에게 대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자신감 있게 보여 줌에 감동을 받으면서 우리나라의 자연환경 보전 유지에 노력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관광제주의 구실잣밤나무, 먼나무 등의 가로수가 장관을 이루고 경남 통영 장사도의 동백나무와 수국, 담팔수, 수 백 년된 분재는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감탄사를 연발 하게한다.

우리군의 가고싶은 섬 가우도를 생각해보자. 가우도는 통영 장사도와 같이 수목이 다양하게 식재되어야 하며 철저하게 관리 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았으며 미래 백년을 바라보면서 더욱더 우리 군에서 정성을 담아 관리하여 문화유산으로 후세에 물려줄 수 있기를 소망한다.

강진의 나무명인 임채근 선생이 20여 년간 관리해온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에 소재한 E-펜션을 방문해보면 그분의 혼을 느낄 수 있다. 또 수목에 대한 소중함과 아름다음의 극치를 맛볼 수 있다. 나무는 식재도 중요하지만 끊임없는 관심과 관리가 계속되면 수종에 상관없이 관상수로 또는 관광자원화로 활용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우리 모두가 자식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수목 관리에 열정을 다하여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고향 강진 만들기에 동참하여 숲속의 나라 호주를 닮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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