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되고 추락하고... 해빙기 안전사고 주의보
매몰되고 추락하고... 해빙기 안전사고 주의보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3.1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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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빙·해빙 반복되며 지반약화... 부상자 속출도 잇따라
해상에선 '농무'주의보 발효… 해경, "선박충돌 주의"


최근 해빙기를 맞아 각종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딱딱하게 얼었던 지반이 녹았다가 다시 얼기를 반복하면서 땅의 수분량이 증가해 지반이 크게 약해지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공사현장에서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강진소방서(서장 박용기)는 지난 3일 오전 11시20분께 칠량면 영동리 한 하수관거 공사 현장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강진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2.5m깊이에서 작업을 하던 A(43)씨가 지상으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흙더미가 무너지며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씨는 하반신 일부가 매몰된 채 한 시간 만에 구조됐으며 허리와 다리 등을 크게 다쳐 목포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진소방서 관계자는 "해빙기 공사현장은 겨울 내 얼었던 흙이 따듯한 봄 날씨로 인하여 해동되면서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많을 것으로 우려 된다"며 "반드시 안전장비 착용과 현장안전규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소방당국은 무심코 지나치는 암반지대나 절개지 등에서도 결빙과 해빙이 반복돼 균열 또는 붕괴위험이 높은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실례로 지난 6일 오후 1시39분께 군동면 오산길에서는 절벽에서 작업을 하던 B(46)씨가 4m아래로 추락하면서 허리 등을 크게 다쳐 목포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진소방서 관계자는 "해빙기에는 옹벽 등의 균열이나 기울임 노출 정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축대 등은 돌이 이탈되었는지의 여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빙기 안전사고는 공사장이나 옹벽뿐만 아니라 봄철을 맞아 찾는 산행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1시15분께 도암면 만덕산 정상부근에서는 등산을 하던 C(56)씨가 쓰러지면서 머리를 바위에 부딪쳐 의식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C씨는 소방헬기를 통해 광주 소재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2천120건 중 3~5월 발생률이 전체의 30.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고유형별로는 일반조난이 24%로 가장 높았고 실족·추락사고 14.4%, 급성질환 9.6%를 차지했다.

강진소방서는 "해빙기 등산 시에는 등산화를 신고 아이젠을 추가로 착용하는것이 좋다"며 "또한 조난발생에 대비하여 반드시 방수·방풍 의류를 지참하고 헤드랜턴을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등산화를 고를 때는 등반 시 발을 확실히 잡아주는 중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산을 오르기 전 등산화에 왁스를 충분히 발라 습기 침투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소방당국은 덧붙였다.

한편 완도해양경비안전서(서장 김상배)는 3월 농무로 인한 해양환경 특성을 고려하여 해양사고 안전대책을 실시한다.

완도해경은 "서남해안은 3월 이후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온난다습한 공기와 차가운 해수면이 만나 짙은 안개가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선박 충돌, 좌초, 방향상실 등 연안 해역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해양종사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완도해경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관내 해양사고는 총 351건으로 농무기(3~7월) 기간 발생한 해양사고는 156건(44%)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기관고장이 43척으로 전체 해양사고의 27%를 차지했으며 침수(21건), 전복(10건), 충돌(9건), 화재(6건), 좌초(2건) 등 인명사고 개연성이 높은 5대 해양 사고가 48건으로 전체 해양사고의 30%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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