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곡물로 사육한 '곡우 한우', 육질과 맛 '최고'
우리 곡물로 사육한 '곡우 한우', 육질과 맛 '최고'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7.02.2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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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focus] '곡우'브랜드로 전국 1등 한우 만들어 가는 『작천면 곡우연구회 』

4년간 배우고 투자해 곡우연구회 사육데이터 완성
 
축산인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우리 곡물을 먹인 한우로 소득기반을 창출하고, 전국 '곡우' 1등 브랜드를 만들어 소비시장을 재패하고자 '곡우연구회'로 모였다.
 
지난해 1월 작천면 까치내로에 둥지를 튼 곡우연구회는 소를 키우고 농사를 짓는 축산인 46명이 함께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현재 암소·거세우를 1천800두를 사육하고 있지만, 4천두까지 늘리고 암소 1등급 이상 85%, 거세우 1+등급이상 90% 실현을 목표로 세워 브랜드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시작은 4년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곡우연구회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윤순성 씨는 당시 소를 잘 키워 우시장 등에 내놓았지만 가격은 시장흐름에 따라 낮게 결정됐다. 개인이 소를 잘 키워 내놓아도 제값을 받지 못했다. 이에 윤 대표는 지인인 축산인 8명과 연합해서 특별한 소를 키워 판매해 보자고 뜻을 모았다.
 
회원들은 각자 2백만원을 내어 한우브랜드로 명성을 떨치는 지역을 찾아갔다. 첫 번째가 마늘주산지인 작천면에서 생산된 마늘을 이용해 차별화 된 소를 키워보고자 마늘한우로 유명한 경북 의성을 찾았다. 하지만 마늘값이 비싸고 사육도 어려워 현실적으로 맞지 않았다.

다시 옻나무를 먹이는 경북 상주한우농가를 찾아갔다. 옻한우사육은 옻나무를 6년이상 키워야 하고, 진액을 효소로 만들어 먹이기까지 10년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또다시 솔잎을 발효시켜 키우는 강원도한우농가 등 5곳을 더 찾아가 배웠다. 1년이란 시간을 들였지만 자신들이 찾는 해답이 없었다.
 
회원들은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찾았다. 그때 경북 의령에서 씨수소를 만드는 한 농가에서 보리를 끓여 먹이는 것을 알게 됐고 배워왔다. 곧바로 지역에서 생산된 보리를 구입해 사육하는 암소·거세 60마리에게 먹였다. 6개월간 소에게 공급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소들이 보리를 잘 먹지 않아 체중이 감량되고, 육질은 지방 뭉침 현상이 발생했다. 또 배에 가스가 발생해 옆구리가 부어올라 장기적으로 키울 수가 없었다. 이에 찰보리쌀로 대체해 압맥으로 만들어 소에게 먹였다. 다행히 소가 먹이를 잘 먹었지만 출하한 소는 육질에 기름기가 많아 10마리중 4마리가 C등급이 나와 두 번째 실패가 주어졌다.
 
3년여간 거듭된 실패에 돈은 2천여만원이 넘게 들어갔다. 급기야 함께한 이들이 포기하고 기존의 사료방식으로 가자고 의견이 갈렸다. 기로에 놓였지만 포기는 없었다. 지인인 교수에게 자문을 얻어 섬유질과 기름 분해 효소를 함유한 귀리를 도입하였다.

또다시 60마리 소에게 보리와 귀리를 동시에 줘 양을 조절하면서 배에 가스를 줄이고, 지방 뭉침을 해결하는 자신들만의 사육데이터를 만들어 성공 시켰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지역 축산인들에게 뜻을 알려 46인이 함께했고 곡우연구회가 탄생됐다. 이들은 소 한 마리 출하시 1만원정도를 공동운영비로 내어 '곡우' 브랜드를 키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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