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로] 강진 방문의 해와 나비 효과
[다산로] 강진 방문의 해와 나비 효과
  • 강진신문
  • 승인 2017.02.2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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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길성 강진교육발전협의회장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용어 가운데 '나비 효과'라는 말이 있다. 나비 효과를 처음 생각해 낸 사람은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이다. 로렌츠는 대기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기온과 기압, 기압과 풍속 등을 나타내는 방정식을 만들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했다. 기상 변화를 예측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초기 값인 0.506127 대신 소수점 이하를 일부 생략한 0.506을 입력했는데 0.000127이라는 근소한 입력치 차이가 완전히 다른 기후패턴 결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서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작은 변수도 기상 현상에서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비 효과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에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로 널리 쓰인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가 날개를 한 번 퍼덕인 것이 대기에 영향을 주고, 또 이 영향이 시간이 지나 갈수록 증폭되어 긴 시간이 흐른 후에 미국 뉴욕을 강타하는 허리케인과 같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다는 비유로 많이 표현된다.
 
금년은 강진 방문의 해이다. 올해는 '강진(康津)'이라는 지명이 탄생한지 60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조선시대에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한 육군 총 본부였던 전라병영성이 축성된지 6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시절 3대 저서로 꼽는 '경세유표'를 저술한지 2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며, 강진군이 천년 비색을 자랑하는 고려청자 재현사업을 시작해서 성공한지 4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살려서 강진군에서는 금년을 '강진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강진은 '남도 답사 일번지'로 널리 알려졌다. 영랑 생가와 백련사, 무위사, 고려청자도요지, 병영성 등 유적지가 많아서 많은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에 선정된 가우도와 마량항 놀토 수산시장, 오감통 음악창작소, 초당림과 보은산 V랜드 등이 계발되면서 관광지로서 명성을 더욱 드높이고 있다. 또한 세계모란공원과 석문공원 사랑+구름다리, 강진만 생태공원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만큼 많은 관광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수학여행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감성 푸소(FU-SO)체험과 산해진미가 가득한 강진한정식과 건강 보양식인 강진회춘탕 등은 매력 있는 문화관광 아이콘으로 떠오르면서 감성 관광과 맛의 고장으로도 유명세를 타게 했다.
 
문화 관광적 인프라로 본다면 강진은 어느 지자체와 비교해 보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관광지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관광자원이 풍부하면 무조건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까? 필자의 생각으로는 아니라고 본다. 많은 돈을 들여 깨끗한 식당을 차려 놓았다고 해서 손님들이 몰려오는 것은 아니다. 시설도 중요하지만 음식 맛이 좋아야 하고 서비스도 만족스러워야 한다.
 
마찬가지로 강진이 좋은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저절로 관광객이 찾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강진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진 방문의 해'가 성공을 거두려면 군민 모두가 나비 효과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비 효과의 시작은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다. 어떤 대단한 시도가 아니라 보잘 것 없는, 무시할 수 있는 작은 변화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증폭되어서 허리케인 같은 놀라운 변화로 나타나는 것이다.
 
강진 방문의 해 성공을 위한 나비의 날갯짓은 군민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다. 길을 물어 보는 손님에게 친절히 길 안내하기, 무질서하게 주차하지 않기, 적정한 가격에 물건 팔기, 가게 앞 화분 가꾸기, 지역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주변 친지들에게 강진 방문의 해 홍보하기, 작은 모임이라도 강진으로 유치하기 등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작은 날갯짓들이 쌓인다면 강진 방문의 해는 큰 성과를 거둘 것이고, 강진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진 방문객들이 계속 찾아와서 지역민들의 소득 증대와 인구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강진 방문의 해를 맞아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금년은 '나의 작은 날갯짓이 살기 좋은 강진을 만든다'는 믿음의 실천이 절실한 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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