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한기 노는 땅에 작물 심어 농가 소득 높여가요"
"농한기 노는 땅에 작물 심어 농가 소득 높여가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7.01.26 14: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물포커스] 농한기 공동농사 도입한 군동면푸르른장목반

연 4기작 경작 노력, 수미감자 식재... 수익금은 재투자


농한기를 이용하여 논·밭을 연 4기작으로 경작하는 공동농업을 추구하여 농가 스스로 수익창출을 만들어 가는 농업인들이 있다. 이들은 공동경작에 필요한 자금과 부지임대 비용은 농가가 협동으로 일을 하고 벌어 투자하는 새로운 농업방식을 택했다.

그들은 군동면에서 수도작에 종사하는 김금수(56·남양마을), 오명재(51·화방마을), 오종의(50·덕천마을), 김영호(50·금사마을)씨이다. 농업인 4인은 앞날이 보이지 않는 농사에 새로운 수익 돌파구를 찾고자 군동면푸르른작목반으로 뭉친 것. 4인은 지난 19일 농한기를 이용해 임대한 밭 23,100㎡에서 수미감자를 심으며 희망을 키워 나갔다. 소득창출이라는 희망이 담긴 밭은 2년전부터 4인이 차곡차곡 준비해 온 새 농사 터전이다.

수도작에 20~30여년째 종사해오는 4인은 3년전 소비자들의 쌀 소비가 급감하고, FTA등으로 쌀값이 하락해 농사가 앞이 안보였다. 또한 한해 뙤약볕에서 힘들게 일을 해도 고생한 만큼 손에 쥔 것이 없었다.

이 무렵인 지난 2014년 알고 지내던 4인이 공동고민을 이야기하게 됐다. 이때 김금수 씨가 수도작에만 의존치 말고 서로 뭉쳐 농한기에 밭을 임대해 사계절작물을 생산하여 돌파구를 찾아보자고 제시했다. 곧바로 농가 스스로 수익창출을 갖고자 의기투합해 실행에 옮겼다.

가장 먼저 4인은 자신의 농사를 지으면서 공동투자자금을 마련코자 10일간 가을추곡수매 벼가마 운송대행에 나섰다. 보유한 1톤트럭과 지게차 등을 끌고 나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느라 몸은 고됐지만 참아냈다. 작물공동경작 초기 자본금을 벌기 위해서였다.

이와함께 축산업을 겸업하는 오종의·김영호 씨 축사에서 우분을 받아 밭농사에 필요한 완숙퇴비 만들기도 가졌다. 2년간 공동으로 일을 하면서 차곡차곡 준비해 나간 4인은 겨울철과 봄철 농한기에 지을 수 있는 작물을 전국적으로 검색했다. 이에 농한기에 재배하기 좋은 수미감자를 택했다. 이와함께 수미감자로 유명한 강원도와 남원 등 선진농가를 찾아가 가격, 출하구조, 상품성 등을 다각적으로 배웠다. 그리고 수미씨감자 4톤을 구입해왔다.

여기에 임대한 공동경작지 밭 23,100㎡을 가꾸는 작업도 진행했다. 농기계를 동원하여 땅을 파고 돌을 주워내고 완숙퇴비 2만1천 톤을 넣어 옥토로 만들었다. 밭에는 수미 씨감자를 심고 싹을 잘 틔우도록 비닐을 씌우는 작업속에 새로운 희망을 일궈가고 있다.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는 4인의 꿈은 3년이내에 수미감자 경작지를 3만평까지 늘리는 계획도 세워 두었다. 이 꿈을 실현코자 오는 2월 중순부터 힘을 합쳐 지역농가가 논두렁을 높게 만드는 작업에 나서 부지임대와 작물경작에 필요한 자금을 스스로 번다.

이와함께 오는 5월중순께 수미감자를 판매해 얻어진 수익금은 가을 후기작물 2모작과 계절에 따라 배추, 양파 등을 경작하는 작물에 재투자해 수익창출 구조를 더 탄탄하게 만들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