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바다가 낳고 태양이 키운다
[특집] 바다가 낳고 태양이 키운다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7.01.20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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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건강 10대 농수특산품 - 1.강진 지주식 김

오늘날 건강에 관한 관심은 곧 건강한 먹거리로 이어진다. 굶지 않고 안정적으로 배불리 먹기만을 갈망하던 시대가 지나자 먹는 양이 아니라 그 질적 수준, 즉 좋은 것을 얼마나 어떻게 먹느냐에 주목하는 것이다.

강진군이 최근 '건강 10대 농수특산품'을 탄생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군은 지난 3월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수석연구원과 전남대 교수와의 엄격한 심사과정 끝에 강진 건강 10대 농식품을 탄생시켰다. 강진의 온화한 기후에 걸맞은 쌀귀리부터 딸기, 토마토, 연근, 여주, 아스파라거스, 황칠, 지주식 김, 토하젓 그리고 강진의 깊은 장맛을 자아내는 전통장류가 그것이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강진건강 10대 농수특산품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본다.  /편집자 주


강진 지주식 김의 특별함... '맛과 영양' 모두 일품
전통의 멋까지 입힌 마량면 '수제 김' 큰 인기


지난 11일 찾아간 마량면 서중마을. 햇볕이 잘 비추는 언덕에 자리한 김 건조장에서 주민들이 김 말리기 작업에 한창이다. 나무로 만든 성형틀에 물김을 붓는 작업이 이어지는가하면 김발장에 놓은 김을 볏짚으로 만든 건조장에 하나 둘씩 붙여가며 햇볕에 말리는 과정도 반복됐다. 모든 작업이 수작업을 통한 전통방식 그대로다.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수제 김'은 짚을 엮어서 만든 건조장에 발장을 붙여 햇볕에 자연 건조하는 방식만을 고수한다. 김의 모양이나 모습이 일반 김보다 두꺼우면서도 다소 투박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원료로 쓰이는 원초는 주로 강진만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무산 김이다. 하루 8시간 이상 햇볕에 충분히 노출된 지주식 방식으로 양식된 김을 채취하면서 김의 향은 진하고 맛은 담백하면서도 고소하다.

강진만의 지주식 양식법은 말뚝을 박은 뒤 김발을 매다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수 간만의 차로 하루 8시간 이상 햇볕에 노출돼 부류식에 비해 재배기간이 더 길고 채취 횟수는 적지만 맛과 향은 더 뛰어나다.

특히 말발굽 모양의 내만이 잘 발달된 강진만은 물이 깨끗하고 담수의 영향을 받아 다른 지역의 김보다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래나 잡티 등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유기산 사용을 원천 배재하고 친환경으로 양식하고 있는 것도 차별화된 생산방식이다.

신전면에 소재한 독도수산 가공 공장에서 김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매년 주문이 빗발치면서 하루 생산물량은 금세 동이 날 정도다. 말 그대로 먼저 전화를 거는 사람이 임자다. 서중마을에서 현재 생산물량은 하루 평균 80~100속 정도로 주문량에 비해 생산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건조장에 말리는 양이 한정되어 있고 햇볕이 있어야만 작업이 가능하다보니 소비수요를 충족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서중마을의 수제김은 현재 1속당 3만원 정도로 일반 김에 비해 다소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지만 차별화된 맛과 생산방식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은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전면은 요즘 지주식방식으로 공급받은 원초를 가공 생산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마량면이 전통재래식 수제김을 뽐내고 있다면 신전면은 현대식 기계를 활용한 가공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다잡고 있는 셈이다.

신전면에 소재한 독도수산은 하루 평균 생산량이 1만8천여속 정도로 이르면서 대표적 김 가공 생산업체로 꼽힌다. 이곳은 최신식 기계의 생산방식과 더불어 청결을 더한 고품질 김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데 김을 세척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지하수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차별화된 생산방식 중 하나다.

여기에 자연식 그대로의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김 원초 이외에 어떠한 첨가제도 넣지 않는다. 기계를 통한 가공생산으로 용량이 비교적 일정한데다 거품 없는 가격에 신선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독도수산이 내놓은 선물용 김(세 속)이다. 가격은 2만3천원.

독도수산 윤영준 대표는 "소비자들이 김 본연의 바다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가공생산에 힘쓰고 있다"며 "주문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신선하고 우수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독도수산에서 다양한 설 명절 선물을 구입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독도수산에서 가공 생산한 재래김 1속의 무게는 평균 140g정도다. 가격은 한 속에 7천원이며 선물용은 포장비용을 더해 2만3천원(3속)이다. 5만 원이상 주문하면 택배비는 무료다. 문의 및 주문은 010-8607-1875번 또는 초록믿음을 이용하면 된다. 

 

■TIP-지주식 김을 아시나요?

김을 양식하는 방법은 지주식과 부류식 두 가지로 구분된다. 부류식은 김발을 바닷물에 그냥 띄워 놓은 방식인 반면 지주식은 바다 속에 큰 말뚝을 박아 김발을 줄에 매달아 놓은 형태다.

지주식은 썰물일 때 햇볕과 공기를 쬐게 되고 이때 활발한 광합성 작용이 일어나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김이 생산된다. 계속 바닷물에 잠겨 있는 부류식 김과 달리 파래와 같은 이 물질도 거의 끼지 않기 때문에 화학물질로 씻을 필요도 전혀 없다. 지주식 김이 맛있고 영양가 높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강진은 모든 김을 지주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전통 수제방식의 참맛을 느껴보세요"

서중어촌체험마을 강남원 위원장

강남원(62)위원장의 김 양식 경력은 올해로 35년째다. 강 위원장은 어린 시절 아버지로부터 김 양식기술을 처음 접하고 배웠다. 특히 지난 2012년도부터는 전통방식만을 고수하는 '수제 김' 을 생산하며 김 본연의 참 맛을 살려내고자 힘 쏟고 있다.

강 위원장은 "수제식이 구멍이 숭숭 뚫리고 다소 투박한 모습이지만 일반 김보다 5㎝정도가 더 길고 두껍다"면서 "옛날방식 그대로 옛 맛을 구현하는 것이 수제 김의 생산 이유이자 목표다"고 설명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강진에서 수확되고 있는 무산 김은 산을 사용하지 않는 인근지역과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청정 강진만의 깨끗한 담수와 강진만의 포근한 날씨가 더해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진에서는 15농가 정도가 500㏊면적에서 무산 김 생산을 통한 지주식 김 양식에 나서고 있다.

강 위원장은  "강진 지주식 김이 강진 10대 농식품에 선정된 것도 그러한 맛과 영양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면서 "군수가 품질을 보장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믿고 구입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강 위원장은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수제 김을 구입하고 맛볼 수 있도록 생산 시설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며 "강진을 대표하는 10대 농식품의 명성답게 고품질의 김을 수확하고 가공·생산하는데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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