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건강차로 어르신들과 행복 나눠요"
"따뜻한 건강차로 어르신들과 행복 나눠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6.12.02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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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 마량면 노인일자리사업 어르신들의 동행자 마량면 김정옥 씨

2년 째 생활비 아껴 매주 월·수·금요일마다 봉사


"노인들이 나이 든 몸을 이끌고 햇볕아래서 일을 할 때는 물 한모금만 먹어도 살 것 같아.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매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전하는 차는 추울 때는 시린 손을 녹여주고, 아침밥을 거른 배는 든든하고 기운이 없는 몸에는 힘을 주지."

긴 시간 한결같이 이렇게 잘할 수가 없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마량면노인일자리사업 어르신들. 이 어르신들을 위해서 2년전부터 차를 준비해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에는 추위를 달래드리면서 친정 부모님으로 섬기며 동행해오는 김정옥(56·여)씨가 주인공이다.

마량면에서 서울낚시를 운영하는 김 씨는 올해도 알이 굵고 좋은 유자 한 접 100개와 단맛이 풍부한 상품 모과 50개를 몇일에 걸쳐 썰어 설탕에 재워 두었다. 담근 유자와 모과차는 내년에 마량면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에게 드리고자 미리 준비해 둔 것이다.

지역어르신들을 공경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으로 이유가 없다는 김 씨의 선행은 지난 2년전부터 시작됐다. 김 씨는 일자리가 시작되는 4월부터 8개월간 매주 월·수·금요일에 어르신들에게 힘이 돼 주는 따뜻한 차와 시원한 차를 2년동안 대접해 귀감이 되고 있다.

차 봉사는 지난 2015년 4월 쌀쌀한 마량항 일대에서 일자리사업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환경정화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30명이 넘는 남녀어르신들중 나이탓에 걸음걸이가 불편한 몇분이 분주히 움직이며 버려진 각종 쓰레기를 주웠다. 그 어르신들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이에 그 땀을 식혀 드리고자 곧바로 물을 끓여 따뜻한 커피를 끓여 일을 하고 있는 마량미항 등대까지 찾아갔다. 이를 시작으로 마량항 환경정화를 갖는 어르신들이 자신의 집 앞을 지나치는 시간에 맞춰사 차를 전하기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항상 차를 받는 것이 미안해 집 앞을 피해가면 일하는 곳에 찾아가 차를 드리고 있다. 천성이라 어쩔 수 없다는 김 씨의 말에서 어르신들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그대로 묻어난다.

김 씨는 차를 준비할 때 비록 차 한잔이지만 갖은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어 어르신들의 든든한 한끼도 되고 영양도 보충해 주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차는 계절에 따라 준비한다. 시장이나 청과상회에서 구입 해 온 딸기, 사과 등 각종 과일은 여름에는 얼음만 넣어 진하게 갈아 주스로 대접해 더위에 흘린 땀을 식혀준다.

과일주스는 아침을 거르고 나온 어르신들의 지친 체력을 보강해 주는 건강식이 되기도 한다. 겨울에는 담아 둔 유자와 모과차를 비롯해 둥굴레차, 메밀차, 커피는 따뜻하게 끓여 추위에 언 손과 몸을 온기로 채워준다. 매주 3회 30명이 넘는 어르신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일이 쉽지 않을 법도 한데 김 씨는 물만 끓이면 되고 즐거워서 하는 것이라며 행복으로 여긴다.

2년이라는 시간속의 차 봉사를 김 씨는 따뜻한 자비로 준비한다. 어르신들에게 더위와 추위를 달래드리고자 생활비와 경비를 아껴 준비하고 있는 것. 자신의 작은 성의가 지역의 깨끗한 환경을 위해서 땀을 흘리는 어르신들에게 감사하고자 멈출수가 없다. 김 씨를 만난 그 날도 어르신들에게 어떠한 차를 드려야 좋을지 행복한 고민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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