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죽도(竹島)의 숨은 이야기
[기고] 죽도(竹島)의 숨은 이야기
  • 강진신문
  • 승인 2016.11.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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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람 ㅣ 강진군청 세무회계과

강진사람들은 일제 강점기에도 일본인에게 굴복하지 않고 항상 당당했다고 한다. 그 당시 일본인들은 강진의 풍수지리가 사람들을 당당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강진의 지형이 소의 형이고 소의 자궁에 위치한 가우도, 그 앞에 위치한 한 섬이 강진사람들이 당당할 수 있었던 근원이었던 것. 특히나 소의 자궁 앞에 있는 한 섬은 지리적으로 큰 영향을 주었고 일본사람들은 섬을 없애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알고보니 그 섬은 내가 매일 출퇴근하면서 보는 작은 섬, 죽도였다. 그 전에는 이름도 몰라 나혼자 까막섬이라고 부르며 무심히 지나쳤었는데 죽도 덕분에 강진이 지금까지 굳건히 살아있을 수 있었다고'내고장 먼저알기'강의 시간에 문화해설사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다.
 
얼마전 문화해설사, 시문학파관장, 동화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들이 강진의 역사, 명소에 관하여 보다 깊이 강의하여 직원들 스스로가 손님들에게 강진을 스토리텔링 할 수 있도록 '내고장 먼저알기'교육이 이틀간 진행되었다.
 
지금까지의 교육들은 개인적인 지식과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었고 친절교육, 청렴교육 등을 통하여 군민들을 위한 자세를 배우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교육은 내 고장 강진에 대한 막연한 느낌만 가지고 있던 나에게 강진의 깊은 속살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내가 아는 이들에게 자랑스럽게 강진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피부에 와닿는 교육이었다.
 
내년에는 '2017년 강진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 지역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만큼 관광객들의 문의전화도 많아질 것이다.

많은 관광객들을 맞이하느라 바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놓쳐 아쉬워하는 관광객들에게 우리가 먼저 강진을 바로 알고 작은 문화해설사가 되어 관광객들에게 안내를 해준다면 공무원에 대한 관광객들의 인식도, 관광객들이 강진을 재방문할 가능성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진의 재밌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지만 이제라도 죽도의 이름을 알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봄에는 벚꽃으로 분홍섬이 되고 겨울에는 눈에 쌓여 하얀섬이 되는 죽도. 아름다운 죽도에서 문화해설사 선생님께 들었던 강진의 재밌는 이야기들을 친구에게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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