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진이 빛나는 보석이 되려면
[기고] 강진이 빛나는 보석이 되려면
  • 강진신문
  • 승인 2016.11.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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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열 ㅣ 행정동우회 사무국장

요즈음 강진이 새롭게 떠오르는 여행지로서 타지 사람들의 화두에 종종 오르는 것을 보곤 한다. 얼마 전 교회의 일로 참석했던 대형 컨퍼런스에서 느낀 일이다.

참석자들이 상호간 인사를 나누던 중 내가 강진에서 왔다고 하니 "여행계획이 있었는데 아쉽게 참여하지 못했다"고 하며 "그 여행지가 다름 아닌 강진"이라고 했다.
 
연고도 없는 사람들이 어떻게 알고 수많은 관광 여행지 중 콕 집어 강진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이 신선했다. 요즈음 핫한 여행지로 제일 많이 추천받는 곳이 바로 강진이란다.
 
이틀 전 지인 향우와의 만남을 위해 식당에 전화 예약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 같은 강진의 명성(?)을 일부 체험할 수 있었다. 식당들 마다 전화에 불이 나는지 자리도 꽉 차고 예약도 꽉 차 손님을 받을 수 없다 한다.

사정해볼 요랑으로 직접 식당을 찾아가니 평일인데도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밖에 줄선 사람들도 많다. 관광객으로 온 듯한 어떤 팀은 대기해서라도 식사를 하고 가겠다며 주인에게 사정 아닌 사정을 하고 있었다.
 
영랑생가나 사의재등 읍내에 위치한 가까운 명승지만 가보아도 사람을 가득 채운 관광버스가 몇 대씩 주차되어 관광객들을 쏟아내고 있다. 남도 답사 일번지 강진은 이제 전라도 여행시 꼭 빼놓지 말아야 할 주요 목적지가 된 것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강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일까? 어떤 연유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 것일까?
 
사실 이 같은 고무적인 현상의 근간에는 강진군이 추진하고 있는 3가지의 의미 있는 사업들이 기반하고 있다. 가우도 짚트랙 개장, 강진만 갈대축제, 중단되었던 골프장 조성사업 재개가 바로 그것이다.
 
가우도 짚트랙은 가우도 산정상과 육지를 잇는 기다란 줄을 타고 내려오는 일종의 놀이 기구로 아찔한 스릴과 더불어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해상하강체험 시설이다.

더군다나 이번 가우도에서 개장한 이 짚트랙은 무려 전국 최장의 길이라고 한다. 이용료가 25,000원인 결코 저렴하다 볼 수 없는 금액임에도 개장 첫 날 400여명의 이용객이 모여들었다. 그 수익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아직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강진을 찾게 만드는 명물중의 명물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다.
 
강진만 갈대축제는 많은 가능성을 안겨준 의미 있는 축제였다. 갈대축제는 강진만 생태탐방로와 적절히 어우러진 아름다운 갈대숲을 보여주며 성공적인 포문을 열었다. 방치되다시피 했던 갈대라는 관광자원을 도보에 적합한 생태탐방로로 변화시키니 외지인이든 지역민이든 갔다 온 사람마다 깜짝 놀라며 감탄과 호평을 쏟아내기 바쁘다. 주변에 위치한 강진의 다른 명소들과 연계 한다면 강진의 브랜드 이미지를 상승시키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돕는 잠재적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할 듯하다.
 
도암 용산지역 일대 골프장은 해양을 조망하는 골프장으로 조성이 완료되면 지역경제에 상당부문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갖게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10여년 이상 중단되었던 강진의 대표적 투자유치 사업이었다. 건실한 기업인이 사업을 인수받아 공사를 재개하였다니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속도감 있는 추진으로 조속히 완공해 내기만 한다면 지역경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고급 관광 사업이라 확신한다.
 
강진에 대한 이해도와 기획력이 돋보이는 훌륭한 여행상품들로 강진의 브랜드 가치가 점점 커져가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하지만 이러한 굵직한 관광 사업들이 준비과정을 거쳐 모습을 내 놓기 까지는 공직자들의 노고가 가장 크다고 하겠다.

필요한 예산확보를 위해 관련 중앙 부처를 수없이 오갔을 것이고 유관기관들과 인내심을 갖고 협력과 협조를 구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노력의 결과물들이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시작했으니, 이제 가능성을 보인 사업들은 더욱 발전시키고 지역주민의 소득으로 원활하게 연결시킬 수 있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

조금은 부족함이 있어도 질책으로 사기를 꺽기보다 격려함으로 보완해 가는 풍토가 조성되어 문화관광의 요충지로서 강진의 가치를 더욱 높여가야 할 것이다.
 
특히나 내년은 강진방문의 해로 많은 관광객이 우리지역을 찾을 것이다. 지금 갖고 있는 관광 자원들을 더욱 보완하고 그 질적 수준을 강화하여 강진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반복적으로 재촉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로서의 모습을 확고하게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숨은 원석과도 같았던 이곳 강진은 지역민과 지자체가 어떻게 세공하느냐에 따라 그 빛과 색채가 달라질 것이다. 강진군이 관광의 메카로서 도약에 성공하여 아름다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날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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