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갈대축제, '돈 버는 행정' 새로운 관광자원
[기고] 갈대축제, '돈 버는 행정' 새로운 관광자원
  • 강진신문
  • 승인 2016.11.05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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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옥길 ㅣ 전남도청

강진만은 하늘이 내린 보석이었다. 십여 년전 강진군에 근무할 당시 업무관계상 강진만을 자주 들렀지만 그 당시는 이 곳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
 
강진군이 올해 처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를 개최한다기에 지인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입이 딱 벌어졌다.

지인들도 한결같이'와~ 강진만에 이렇게 광활한 갈대숲이 있고 바로 눈 앞에서 짱뚱어가 뛰놀 줄이야' 가을바람에 흔들거리는 갈대의 아름다움과 장뚱어들이 뻘밭의 구멍을 들락날락거리는 현란한 움직임은 한 편의 공연을 보는 듯 했다. 오랜 세월 동안 자연상태로 있었던 곳을 이렇게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발굴시킨 강진군 공직자들의 혜안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함께 온 지인들에게 내 고향 강진에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자부심에 어깨가 으쓱해졌음은 물론이다.
 
강진만 생태공원을 알리기 위해 강진원 군수를 비롯한 군청 직원들과 지역지도자들, 이해와 협조를 아끼지 않은 군민들의 뒷받침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그동안 아껴뒀던 강진만, 1131종에 이르는 대한민국 최대의 생태서식지를 전국 관광객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밤잠 설쳐가며 프로젝트를 준비했을 군청 여러분들의 노고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전남도청에 근무하면서 시·군의 다양한 관광 시책들을 많이 봐 왔지만 이렇게 일선 지자체가 획기적인 관광자원으로 등장시킨 예는 극히 찾아보기 힘들었다. 많은 준비 속에 치러진 이번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의 성공은 강진군의 지역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강진만을 전국에 알리는 데 대단한 성과를 올렸다고 본다.
 
이와 함께 최근 강진군 행정을 보면 군 예산을 들이지 않고 행정이 앞장서서 말 그대로 '돈 버는 행정'을 하고 있다. 향우의 한사람으로서 반가운 일이다. 강진군은 지난달 22일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 가우도 정상에 청자타워를 세우고 이 안에 해상 하강체험시설인 짚트랙을 설치했다.

전남지역 곳곳에 전망대는 모두 31개다. '또 세운다니', 걱정이 많았다. 전망대가 많게는 수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애물단지이기 때문이었다. 허나 강진군은 달랐다. 이곳에 레저시설인 짚트랙을 만들어 수익창출 모델로 만든 것이다.
 
강진군의 '돈 버는 행정'은 또 있다. 10년 이상 숙원이었던 강진도암골프장 협약식에 이어 이번달 공사에 들어가는 것이다. 전국의 유명 골프장도 장사가 안 돼'매각을 한다', '문을 닫는다' 하는데 과연 성사되겠느냐는 여론이 많아 모두 포기상태였다. 하지만 강진군 공직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적합한 투자자를 찾았다.
 
이러한 강진군의 '돈 버는 행정'에 군민들과 향우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하여 주위에서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같이 근무하는 도청 내 동료 직원들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내가 나고 자란 고향 강진이 달라지는 모습에 기쁘고 마음이 넉넉해진다. 관광객이 어느 곳보다 많이 찾아와 지역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어 더욱 그럴 것이다.
 
강진군이 내년을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로 정하고 준비하고 있다. 가을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갈대가 넘실거리는 어머님 품 같은 강진만, 가우도의 비경과 출렁다리, 마량놀토수산시장, 병영성의 역사적 문화탐방을 연계한 관광코스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는 강진군은 내년의 '남도답사 1번지 강진 방문의 해'의 행사도 풍성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
 
이번 주말 강진만 갈대밭을 가족들과 함께 또 가 봐야겠다. 큰고니들이 노니는 강진만 내 고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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