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시행으로 나타나는 가장 큰 변화는 이 기간 동안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특정 기간에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지필시험은 치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에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형성평가 등 자유학기제의 취지에 맞는 평가방법을 학교별로 시행하게 되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수업 방법 개선도 학생들에게는 매력적인 요소이다. 과거와 같은 지식 전달 위주의 교사 중심 수업이 아니라 프로젝트 수업이나 독서토론 수업처럼 학생들의 수업 참여가 적극적으로 권장되기에 수업이 활기를 띠게 된다. 진로탐색활동과 동아리 활동, 예술ㆍ체육활동, 선택프로그램활동 등을 통해서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자율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자유학기제 장점이다.
학생들 입장에서 자유학기제는 행복한 학교생활이 가능하기에 대환영이다.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탐색할 수 있기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 교사 입장에서 자유학기제는 수업 전문성을 신장하고 평가 전문성까지 확보해야 하므로 많은 부담이 된다.
발표학습과 토론학습, 모둠학습 등 교과 주제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ㆍ활동중심 수업을 강화하고, 교과 내용에 따라서는 다른 교과와 연계해서 융합수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수업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을 세밀히 관찰하고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과정중심 평가를 실시해야 하므로 업무량이 늘게 된다. 수업 시간마다 학생들의 수업 과정을 기록하고 자기성찰 평가와 포트폴리오 평가 등 학생의 학습을 지원하는 형성평가를 강화해야 한다.
학부모 입장에서 자유학기제는 꿈과 끼를 탐색한다는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정규 시험이 없어서 공부를 많이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안하게 생각하는 면이 있다. 물론 정규고사 대신에 다양한 평가 방법으로 학생들을 평가한다고 하지만 입시위주의 교육 풍토에서 혹시 내 아이만 뒤처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갖게 된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사교육이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기고 하고, 자유학기 기간 동안 편하게 지내고 다음 학기 때부터 휴유증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시행 이전부터 논란이 많았던 자유학기제가 대부분 학교에서 1학년 2학기부터 전면 시행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고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 마이클 오스본 교수가 '고용의 미래'에서 20년 안에 현재 직업 가운데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견한 것처럼 앞으로 전개될 미래 사회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화의 폭이 크기에 과거와 같은 지식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는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고 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험 점수를 높이는 교육보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소질을 계발해서 창의력과 인성을 충실히 길러주는 교육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부모님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학교에 가서 얌전히 공부 잘하라고 가르칠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흥미와 적성이 무엇이지 파악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내 아이가 어떻게 해야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그래서 교과 공부만 잘하는 지식이 많은 아이가 아니라 꿈과 끼를 찾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주도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역량 있는 아이들로 자라게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과거 기성세대가 살았던 세상이 아닌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라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미래 세대에 적합한 인재로 살아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