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정보>태풍후 과원관리는 이렇게
<농사정보>태풍후 과원관리는 이렇게
  • 이홍규
  • 승인 2002.09.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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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폭우 피해 과원관리 침수잎 변색땐 열매솎기를
전국을 강타한 태풍 ‘루사’로 인한 과수농가의 피해도 심각하다. 상대적으로 경미한 피해를 입은 과원이라도 농약 살포부터 하는 등 풍·수해 정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해 효율적으로 복구작업을 해나가야 한다.


◆바람에 과수가 쓰러졌을 때=뿌리째 뽑혔거나 쓰러진 나무는 빠른 시간내 일으켜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장시간 공기중에 뿌리가 노출되면 말라버리는데다 쓰러진 상태에서 새 뿌리가 뻗기 시작해도 일으켜 세우는 과정에 다시 잘려나가기 때문. 따라서 쓰러진 정도나 지체시간 등을 고려해 복구작업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과원을 새로 조성할 계획을 세우는 편이 낫다.


일으켜 세운 나무는 지주·버팀목 등으로 흔들리지 않게 단단히 받쳐준다. 뿌리가 조금 드러난 경우라면 곧바로 흙을 덮어준다.


바람에 찢어지거나 부러진 가지를 찾아 톱·가위로 깨끗이 잘라 제거하고, 잘린 부위엔 도포제를 발라 병균의 2차 감염을 막는다. 잘라낸 가지와 떠내려와 나무에 걸린 쓰레기 등은 제거해 과원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 약제를 살포한다.


◆과일의 상처 및 낙과가 심한 과원=봉지를 씌워 재배한 대부분의 과원이 강한 바람에 봉지가 찢어지거나 완전히 벗겨진 상태다. 품종에 따라 아직 봉지를 벗길 시기가 되지 않았다면 다시 새 봉지를 씌우거나 훼손된 부분을 복구한다. 봉지를 씌우지 않은 과일도 나뭇가지나 과일끼리 부딪쳐 상처가 많이 났다. 살짝 긁힌 것은 상품성이 떨어져도 나중에 가공용으로 판매가 가능하므로 계속 키울 수 있지만 상처 부위가 크거나 썩은 과일은 따 없애는 것이 나무의 세력 유지에도 좋다.


떨어진 과일 중 익지 않은 것과 상처가 심한 것은 한곳에 모아 묻고 피해가 덜한 것은 생식·가공·사료용으로 사용토록 한다.


◆물에 잠긴 과원=지면까지 완전히 잠겼다하더라도 몇시간 이내에 바로 물이 빠졌다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오랜 시간 물이 빠지지 않은 과원은 나무 생육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장시간 호흡을 못한데다 햇빛도 받지 못해 조기에 낙엽이 지는 등 수세가 급격히 떨어지게 된다. 물이 빠진 과원은 밀려온 각종 오물·쓰레기 등을 깨끗이 치우고 잎에 묻은 흙앙금 등을 맑은 물로 잘 씻어내야 한다. 요소를 엽면시비해 수세가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잎을 관찰해 시들거나 변색·반점 등의 증상이 보이면 열매를 솎아줘 수세 회복에 도움이 되게 한다.


침수됐던 과원은 병해충 발생 우려가 높으므로 방제작업에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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