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버스터미널, 정상화 '진행중'
강진버스터미널, 정상화 '진행중'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6.08.26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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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대금 반환 못해 발권 분리...'부도설'까지 난무
터미널측, "회생절차 개시, 부도설은 사실무근"


"시외버스 승차권은 2번 창구에서 발급 받으세요"

지난 24일 강진공용버스터미널 매표소. 한 주민이 순천행 버스승차권을 구입하려하자 매표소 여직원은 대뜸 2번 승차홈에서 표를 구입해야한다고 말했다. 매표창구 유리벽에는 '시외버스 노선은 2번 창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목포나 순천 등의 시외노선을 이용하려면 별도로 마련된 임시매표소로 이동하라는 의미다. 유리벽 한쪽으로는 '군내버스 현금 승차'라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매표소 여직원은 "현재 이곳에서는 서울과 인천방면 등 고속버스 운행 노선만 발급이 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매표소에서 몇m떨어진 2번 승차홈 한쪽에서는 임시매표소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었다. 임시매표소는 1인용 책상과 그 위에 놓인 발권기기 등이 전부였다. 한 눈에 봐도 정상적인 형태는 아닌 듯 보였다. 바로 옆에 세워진 안내 표지판만이 임시매표소임을 겨우 알리고 있는 수준이다.

승차권 발권업무가 분리된 것은 지난달 9일부터다. 강진버스여객터미널 사업자가 매표대금을 운송업체에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운송업체 중 한 곳인 금호고속이 자체적으로 시외버스 발권대행에 나선 것이다.

터미널사업자 A모씨는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터미널 인근에 부대사업을 늘리는 등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오히려 더욱 적자의 늪에 빠져들었고 급기야 버스매표대금 반환까지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운송업체 한 관계자는 "터미널사업자의 계속된 매표대금 체납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체납된 금액이 전액 정산될 때까지 발권대행은 계속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운송업체에 따르면 군내버스 노선은 지난 3월부터 발권업무가 정지되면서 이용객들이 현금을 내고 버스를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불편은 고스란히 이용객들의 몫이다. 특히 터미널사용업체와 버스운송업체간 마찰이 발생하고 터미널 시설이 일부 폐쇄될 사태까지 빚어졌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이용객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혼선이나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운영구조다"며 "무엇보다 임시매표소의 운영이 장기화 될 경우 강진군의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군, '이용불편 최소화'... 행정력 강화
강진군은 현재 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매표 발권명령 조치와 더불어 안내원 배치및 안내판 부착 등 발 빠른 조치로 이용객들의 혼선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대합실과 화장실 등 관련 시설이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현장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화장실 등 일부 시설물에 대해서는 직접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사업자와 운송업체들 또한 책임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위해 성실하게 의무이행을 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터미널 A대표, "10월말 발권업무 정상화"
지난 25일 만난 터미널사업자 A대표는 최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부도설에 대해 "사실과 크게 다른 부분"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A대표는 "현재 회생절차가 개시되었고 법원으로부터 관리인으로 지정받아 터미널을 회생시키기 위해 힘 쏟고 있다"며 부도설을 일축했다.

광주지방법원은 A씨의 회생 절차 신청에 대해 "기각사유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자료가 없다"면서 지난 7월22일 개시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즉, 사업자의 청산가치보다 계속가치를 높게 인정하고 법률관계 조정에 나선 것이다. 희생신청이 개시되면 채무자는 경영권이 보장되며 변제할 수 있을 만큼만 10년간 변제하고 나머지 부채는 탕감 받을 수 있으며 영업소득의 증가로 조기 변제할 수도 있다.

A대표는 "지난 7월말부터 밀린 매표대금을 정산하고 있는데다 운송업체간 채무금액도 계속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며 "시외버스 노선 발권업무는 10월말쯤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대표는 군내버스의 승차권 발권여부에 대해서는 "다소 이견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용객들의 현금지급 탑승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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