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수재민을 생각한다
다시 수재민을 생각한다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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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가 전국에 남기고 간 상처는 참혹하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수해지역의 모습은 참담할 뿐이다. 다행이 강진은 큰 참사는 면했지만 언제 어떻게 자연재해가 불어닥칠지 모르는 현실에서 지금의 참혹한 재해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강원도의 경우 영동지방 대부분이 아직도 아수라장이라고 한다. 물에 잠기고 흙더미에 묻혔던 가옥과 상가 논 밭 도로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처참하고 암담한 상황에 한숨만 쌓이고 있다. 경북 일부지역도 마찬가지다. 철교가 무너진 김천지역은 아직도 고립된 지역이 많다고 한다.

강원도는 사망·실종등 인명피해가 무려 133명에 이른다. 이재민이 2만3,000여세대, 6만명에 육박한다. 주택 2만8,000여채가 부서졌다. 농경지 5,000㏊가 침수되거나 유실됐다. 수돗물도 끊겨 9개 시·군에 12만여가구 48만여명이 마실 물조차 없다고 호소한다.

경북 김천시의 경우 감천과 직지천의 범람으로 시전역이 침수되어 사망 17명, 실종 9명, 부상 1명 등 총 27명의 사상 유례없는 인명피해를 입었고, 주택 3천493동이 전파 또는 침수됐으며 지례면 등 5개면 지역은 1천400여ha 농경지가 유실 또는 침수되었고, 수 백 개소로 추정되는 도로와 제방, 통신시설이 유실되어 접근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또 일부 침수지역에서는 가축사체의 부패 등으로 전염병의 발생까지도 우려되고 있다.

복구작업이 진행될수록 피해규모는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이다. 교통과 통신두절로 집계조차 되지 않은 피해까지 감안하면 재산피해만도 수조원에 달할것이라니 끔찍하다. 이번 피해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수해로 기억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전설적인 태풍으로 기록되는 지난 59년 사하라태풍때도 이처럼 피해가 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간 숱한 난관과 시련을 겪었지만 잘 이겨내왔다. IMF관리체제에서는 금모으기에 나섰던 온국민의 단합된 힘이 환란을 물리쳤다. 지난 6월 월드컵때는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대~한민국'의 단결력으로 4강 신화를 일궈내고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같은 저력이 있는 우리나라는 이번 수해도 우리는 잘 이겨내리라 본다. 수마가 할퀴고간 자리에서 다시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두리라 확신한다. 지금 이재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분명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다.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이다. 이 어려운 처지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도록 힘을 북돋워줘야 한다. 어려울때 돕는게 진정한 이웃이다. 피해주민을 위로하고 재기를 돕는데 비록 먼 거리에 살고 있는 우리지만 정성을 모아 보태자.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 된다고 했다.

강진에서 보내는 작은 정성들이 시름에 젖어있는 수재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은 당연하다. 우리보다 더 아픈 사람을 생각하고, 작은 정성이나마 조금씩 마음을 합해 보내준다면 수재민들이 아픔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자연재해는 이제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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