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저비용 친환경농업 교육을 받고 나서
[기고] 저비용 친환경농업 교육을 받고 나서
  • 강진신문
  • 승인 2016.06.25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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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 강진읍 춘곡길>

우리는 지금 수입농산물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전 세계 15개국과 FTA(자유무역협정)를 체결하여 재래시장 어디에서나 중국산 참깨, 고춧가루, 고사리 등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품질을 떠나 가격 면에서 저렴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외면하지 못하고 관심을 보이며, 소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땅 면적은 남북한 면적의 44배로 드넓은 곳이다. 개발이 미지치 못한 지역부터 수도베이징까지 농산물 생산의 다양성은 광범위 하고 이중 청도는 배로 1시간 이내의 거리로 시설농업의 중심지다. 일본의 까다로운 관세무역장벽을 통과하여 일본 농업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성장세에 대응할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농업은 이제 가격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지 못하면 더 이상 미래가 없다. 수확물은 20년 전이나 현재나 별반 차이가 없는데 치솟는 인건비, 기계값, 비료, 농약 값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경쟁력을 키워갈 대안적 농업으로 저비용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는 길이다.

금년 봄 저비용 친환경농업 위탁교육을 받으러 대전에 있는'자연을 닮은사람들'교육장을 다녀왔다. 전국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지역에서 같은 교육을 했다면 아마도 오후쯤 절반정도는 빠져나가고 없었을 텐데 교육내용이 좋아서인지 교육생들의 열정은 계속적인 질문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친환경농업은 우리 생활주변에 산재된 독초를 이용한 천연농약 만들기와 미생물을 이용한 천연액비 만들기 등 8시간 교육이 너무도 짧게만 느껴지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후 강진읍에서 저비용 자재 만들기 현장실습을 하면서 황토유황과 오일 만드는 방법을 이론과 접목하여 직접 경험을 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단감 과수원 2.4ha 면적 중 일부를 친환경농업으로 생산해 봐야겠다.

그동안 재배해온 일반농업과는 다른 생소한 방법이라서 도전은 모험이겠으나 적은 면적으로 경험을 쌓은 다음 친환경농업 면적을 확대해야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 된다. 이제는 농업인들의 생각도 변해야 한다. 남들이 하니까 따라서 하는 농업이 아니라 계획하고 실천하는 하루 8시간 일하는 직장으로 생각하는 기본적인 자세가 요구 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농사에도 급이 있다고 했다. 농사를 짓긴 짓되 게을러 땅에 잡초만 걸러내는 이를'하농작초(下農作草)'라 했고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에 매달려 뛰어다니면서 수확을 많이 내고 농한기에 쉬는 이는'중농작곡(中農作穀)'이라 했으며, 다음해 농사를 준비하느라 겨울철 땅에 두엄을 넣고 지력을 높여 흙을 보살피는 이는'상농작토(上農作土)'라 했을 뿐만 아니라 바른 먹거리로 사람을 살리는 농부를'성농작인(聖農作人)'이라고 했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왜 친환경농업을 해야 하지를 알려 주는 선조들의 깊은 뜻이 담겼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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