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삶 속에 행복한 복음 성장 일궜다"
"주민들의 삶 속에 행복한 복음 성장 일궜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6.06.25 0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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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탐방] 강진읍 서산리 지전중앙교회

지난 64년 발산마을 고향사진관에서 첫 예배
9개마을과 호흡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은총 나눠

믿음·소망·사랑을 일구어가는 강진읍 서산리에 위치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지전중앙교회. 교회는 읍 소재지에서 강진호수공원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약 4㎞정도 달려 다다른 발산마을에 자리하고 있다.
 
지전중앙교회는 52년전 복음화 씨앗이 뿌려진 곳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을 나눠가는 교회는 다같이 행복을 꿈꾸는 이들이 모인 공동체다.

교인만 행복한 것이 아닌 주민 누구나 와 같이 행복을 나누는 것을 추구한다. 자연스러움 속에 확산된 52년의 복음으로 지전중앙교회는 주민들이 함께해 희망적인 교인구성을 갖게 되기도 했다.
 
속칭 '지전안통'으로 불리었던 서산리에 1964년 강진읍 월남리에 소재한 서산교회를 다니던 김재옥 교인이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파하고자 발산마을로 이사 왔다. 당시 발산마을 인근에는 9개마을이 있는 큰 지역이었지만 교회가 없어 교인들은 강진읍까지 비포장 길을 40여분간 걸어가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다.

당시 서산리에 속한 지전안에 속한 9개마을의 인구는 800여호에, 초등학생이 1천500여명에 달했다. 또한 발산마을에는 강진북초등학교가 위치하고, 학교주변은 활성화 돼 문방구와 사진관한곳이 운영되었다. 이사 온 김 교인은 북초 후문 인근에 고향사진관을 열었다. 이와함께 주민 교인 15여명과 뜻을 모아 사진관에서 첫 예배를 드리면서 가정교회로 출발하였다.

70년대 발산교회로 개명
지전중앙교회 태동의 첫 예배를 드린 주민 박승재, 김점자, 이외모 씨 등 교인은 교회개척에 혼신을 다했다. 지전안 발산·서산마을 등 9개마을을 가가호호 찾아가 전도에 나선 것이다.

이후 4년여동안 고향사진관을 '지전중앙교회' 예배당으로 삼아 이정선 서산교회 목사가 순회예배를 드리면서 주민 누구나 같이 행복을 나누는 것을 추구하였다. 이에 교인수도 30여명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지난 70년 봄 교인들은 힘을 합쳐 현 위치에 교회 건축에 하나가 되었고 설립 후 마을지형에 따라 교회를 '북부교회'라 칭했다. 이때 교인들이 두 손을 걷어 부치고 서산천 냇가에 가서 모래 골재를 재취해 양푼이, 대야, 산태미 등 담을 수 있는 도구들은 집에서 가지고 나와 30여분 거리를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날랐다. 지금은 시대가 발전해 흔하지만 당시는 리어카가 한 마을에 한두 대 있던 귀한 시절이었다.

교인들은 전문 건축가 없이 건물을 손수 짓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힘을 합쳐 틀에다 블럭을 찍어 건물을 짓는데 혼신을 다했다. 건축을 시작한 교인들은 농사철에는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로 일정을 조정해 인력이 되었고 9개월만인 그해 가을에 83㎡의 교회 건물을 완공했다.

83년 여름성경학교
교회 준공 후 교역자를 모셔 예배를 드렸지만 재정여건이 열악하여 사례비를 드리지 못하는 일이 이어졌다. 이웃과 주님의 은총속에 행복을 나누는 복음을 전하고자 목회자 사례비는 빚내서 드리기도 하면서 교회를 성장시켜 나가 자츰 자리를 잡아갔다.

하지만 교회 성장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교인들이 개천에서 골재를 채취하고 산에서 구해온 나무로 어렵게 지은 교회는 7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바람이 불면 지붕 슬레트가 날아가고 내부로 비가 새어 들어 보수공사가 절실했다. 이에 지난 1977년 증개축을 추진하여 교회를 132㎡로 준공했다. 교인들의 굳은 믿음생활로 숫자도 50명으로 늘어났다. 교회는 2년 뒤 제1대교역자 장윤진 전도사가 부임하여 부흥시기를 맞았다. 이 시기에도 교인들은 장 전도사와 함께 각 마을 가가호호 찾아가 전도하며 주민들이 같이 믿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전도에 힘썼다.
 
교회는 지난 1980년 마을이 속한 지명을 따서 발산교회로 다시 개명되었다. 9년 뒤 다시 한 마을을 상징하는 것에서 벗어나 9개마을을 상징하는 지전안 뜻을 함께 공유하고자 '지전중앙교회'로 개명하였다. 당시 교회를 다니던 성도들은 청년부, 장년부, 어린부까지 교인수가 130여명에 달해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는데 큰 역할과 지지대가 되었다.
 
또한 지전중앙교회에는 남신도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 2007년 교육관이 건축되기도 하였다. 교육관은 교인과 지역민이 함께 어울리는 공간을 제공하고, 누구나 들어와서 차한잔 마시며 쉬어가도록 하고자 계획된 것.

이때도 남녀교인들은 각자 지닌 기술로 인력이 되어주고, 연장도 가져와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은 봉사하며 건축을 돕고 나섰다. 교육관에 소요된 2천만원은 헌금과 시찰회 보조와 강진군기독교연합회 추수감사대동제에 당첨된 송아지 한 마리를 윤한왕 교인가정 축사에서 키워 자금이 마련됐다. 완공한 교육관에는 냉온수기와 차 종류를 갖춰 주민들과 소통의 공간을 이뤘다. 지전중앙교회의 52년간 끊임없는 노력속에 지역사회와 호흡하고 희노애락을 함께하며 9개마을에 복음화 씨앗이 퍼져 나갔고, 현재 60여명의 교인들이 믿음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인터뷰 - 지전중앙교회 오승현 담임목사
"함께 행복을 일구는 동반자가 되겠다"

교회가 교인들과 이웃들과 소통하고 주님의 사랑을 크게 느끼게 하는 소통의 장이 되고 싶다는 지전중앙교회 오승현 담임목사.
 
오 목사는 "오늘날의 교회는 교인들이 헌신속에 돕고 아껴주어 성장할 수 있었다"며 "모든 교인들이 신앙이 탄탄해져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더 교회를 가보고 싶고, 머물고 싶은, 항상 기쁨이 넘치는 교회로 기억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열려 있는 지전중앙교회가 주민들이 이웃집 마실을 가듯이 부담없는 공동체로 인식됐으면 좋겠다"며 "교인들과 몸이 불편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가정을 찾아가 보살펴 드리는 복지봉사도 새로이 추진하려 한다"고 뜻을 내비쳤다.
 
또 오 목사는 "떠나가는 농촌이 아닌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지역이 되고 함께 공동체를 이뤄가는 활력이 넘치는 지전안이 됐으면 좋겠다"며 "지전중앙교회가 지금처럼 교회와 지전안과 함께 호흡하고, 같이 행복을 일구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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