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전 분실된 지갑 주인의 품에 돌아가
13년전 분실된 지갑 주인의 품에 돌아가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4.03.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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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료원 간호조무사 유순희씨..

13년전 분실된 지갑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 화제. 최근 강진의료원을 찾은 황금례(67·마량면 원마마을)씨는 뜻하지 않는 선물을 하나 받았다.

간호조무사로 근무하고 있는 유순희(53)씨가 13년전에 잃어버린 지갑을 보관하고 있다 넘겨준 것. 유간호원은 치료를 위해 병원내를 돌고있는 황씨를 발견하고 지난 기억을 더듬었다.

당시의 환자카드등을 기억하던 유간호원은 황씨를 확인하고 지난 90년 며느리의 출산과 함께 의료원을 찾았다가 잃어버린 현금 5만원이 담긴 지갑을 건내줬다. 유간호원은 당시 지갑을 찾아주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지갑속에는 신분증도 없고 연락처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

또한 며느리의 병원카드에도 연락처를 찾을 수가 없어 유간호원은 지갑의 주인 찾아주기를 포기해야했다. 유간호원이 습득한 지갑은 병원내에 위치한 분실물 센터에서 10여년간 주인을 애타게 기다려야했다.

지난 85년부터 19년째 강진의료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유간호원은 예전부터 환자들의 물건을 찾아주기로 유명하다. 당시 강진의료원은 붐비는 외래진료시간에는 치료비를 계산하고 나가는 주민들이 지갑을 놓고가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이때마다 유간호원은 손수 전화를 걸어 찾아주거나 환자들의 얼굴과 이름등을 정확하게 기억한 후 다시 병원을 찾을때 돌려주곤 했다. 유간호원이 개인적으로 환자들의 분실물을 찾아돌려 준 것이 적어도 10여건을 넘을 정도이다.

또한 강진의료원에서 최고령 간호원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도 유간호원의 꼼꼼하고 세심하게 환자를 맞이하는 마음때문일 것이다. 유간호원은 고령환자가 많은 지역현실에서 따뜻하게 환자들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면서 안부를 묻는 자상함과 소년소녀 가장이 병원을 찾을 때 주머니속에서 1만원 짜리 지폐를 쥐어주는 따뜻한 주민의 한사람이다.

유간호원은 “단돈 100원이 들어있는 지갑이라도 잃어버린 사람에게는 소중한 물건일 것”이라며 “항상 환자들이 마음 편히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친절과 봉사정신으로 근무하겠다”고 밝게 웃었다./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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