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초록믿음 100일의 약속 계속된다
[기고] 초록믿음 100일의 약속 계속된다
  • 강진신문
  • 승인 2015.08.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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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원 · 강진군청 친환경농업과>

동서양을 막론하고 숫자 100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크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은 곰과 호랑이에게 100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게 했고 연인들은 만난 지 100일 되는 날을 기념하며 수험생들은 수능 100일전 마음을 다진다. 상수100세는 병없이 하늘이 내려준 나이라고 하며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이 되면 잔치를 벌여 축하를 해준다.

특히 백일잔치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풍습으로 예전에는 아이가 태어나는 환경이 열악하여 100일을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아이가 태어나 100일을 넘기면 비로소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100일 잔치'를 열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념했다. 

요즘에는 생활환경이 좋아지고 핵가족화 되면서 '백일잔치'를 생략하거나 가족끼리 조촐하게 지내곤 한다. 하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안전이 가장 큰 화두로 대두되는 요즘, 서로의 관심과 배려,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100일 잔치'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 어떨까.

강진군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가 오는 9월 5월 100일을 맞이한다. 강진군은 안전, 신뢰를 중시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 맛의 1번지 강진의 전국 최고 농수산물을 전국 대도시로 판매하기 위하여 집에서도 산지의 농수산물을 믿고 받아볼 수 있는 "강진군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를 지난 5월 29일 개장했다.

전국 최초 모델인 초록믿음은 직거래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군수 품질인증을 통한 택배 지원시스템으로 도시와 농촌의 상생관계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유통모델이다. 군은 기존 농특산물 판매장(쇼핑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되 군에서 품질을 보증하고 여러 가지 맞춤형 지원으로 가격을 낮춰 "품질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택배지원시스템인 초록믿음을 시작했다.

기존 농가들의 의식개선이 필수인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를 준비하고 시작하기까지는 쉽지않았다.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관심과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다. 주변의 관심을 받는 동시에 우려섞인 목소리도 듣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초록믿음은 신선, 신속, 신뢰 라는 3信 모토를 가지고 강진 푸른 들판의 황소처럼 한길만 우직하게 걸어오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개월간 6만 2천여명의 고객을 확보하여 1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소비자가 선정하는 착한브랜드에 스타벅스, 국민은행 등과 함께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초록믿음이 시작한지 100일을 얼마 앞둔 지금 100일잔치를 앞둔 아이처럼 사람구실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초록믿음의 2015년 목표인 10만 고객, 6억 목표 달성에 한발짝 다가간 결과로 무난한 목표 달성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실적을 기대케 한다.

2개월 만에 점차 이러한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농가들의 마인드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맞춤형 교육이 한 몫을 하고 있다. 한달에 2~3회 대한민국 신지식인들의 수준높은 농특산물 마케팅 교육과 선진지 견학을 다녀온 결과 초록믿음에 입점한 농가에서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고품질의 농산물을 주문한 물량 외에 덤으로 보내거나 다른 생산품을 샘플로 보내고 있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아이스팩을 더 넣되 가격은 할인해주며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리콜요구 시 신속하게 처리해 주는 등 생산자 스스로 철저하게 고객을 관리하는 모습을 농가 현장 방문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농가들의 이러한 작은 변화들은 점차 다른 농가에게도 확산될 것이며 소비자의 신뢰도와 연결되어 재주문으로 이어질 뿐아니라 고객 스스로 알선회원이 되어 거미줄처럼 고객이 늘어나는 효과를 보일 것이다. 강진군 초록믿음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농가별, 연령별 모임들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그룹별 모임을 결성할 계획이며, 생산자의 이러한 노력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초록믿음이 앞으로도 건강히 자랄 수 있도록 비로소 사람이 되는 100일인 9월 5일에 '백일 잔치'를 열 계획이다.

이날은 서울특별시 강남구와 관악구 소비자, 직거래선도농가와 지원센터 입점농가 등이 참여하고  지금까지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정을 전하는 사은품 증정 이벤트, 특별 할인행사 등과 함께 도시 소비자 단체와 협약체결 등을 하며 도농상생의 자리를 마련한다.

100일, 2400시간, 144000분, 8640000초의 그날 모두들 초록믿음을 위하여 우리나라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하여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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