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저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입니다"
[인물포커스] "저는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입니다"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5.08.3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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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봉양하며 살아가는 한종국 씨 가족들

4년전 경기도·인천시에서 아들·딸·사위·조카 귀촌
병든 노모 2년간 지극 정성 공양 건강회복


'혼자 살아 눈만 뜨면 적적해 삶에 의욕이 없었지. 이제는 한집에서 알콩달콩 함께 사는 아들이 있고 옆동네 사는 딸과 사위, 조카가 매일 찾아와 행복 말로는 표현 할수가 없어'

작천면 삼당리 삼당마을에는 시골에 혼자 사는 아픈 노모를 모시기 위해 자녀들이 귀촌해 가족의 힘으로 건강을 되찾게 하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엄마의 삶을 살도록 하고 있다. 그 주인공들은 작천 삼당마을과 기동마을에 사는 어머니 노경순(85)씨와 아들 한종국(58)씨, 외사촌조카 노학현(54)씨 그리고 사위 강재권(64)씨와 딸 한종임(64)씨다. 어머니 노씨는 함께 사는 아들과 백년손님에서 아들이 되어준 사위에 살뜰히 챙기는 딸과 조카가 있어 매일이 든든하고 행복하다.

지난 2010년 남편을 사별하고 혼자가 된 노 씨는 이유 없이 우울해 음식 소화를 못시켰다. 그러면서 급격히 건강이 나빠져 당뇨병을 얻었고 거동을 못할 정도로 악화됐다. 이에 자녀들이 도시로 어머니를 모셨지만 시골로 내려가기를 원하면서 병세는 더욱 심해졌다.

의논 끝에 작천 집으로 다시 모셨지만 자녀들은 직장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아들 한 씨가 경기도 부천에서 먼거리에도 불구하고 어머니 집을 자주 와 챙겼지만 식사도 못하고 허리까지 아파 걷지 못한 채 점점 야위어 가는 어머님을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이에 한 씨는 4년전 어머니가 좀 더 오래 사시도록 모시고자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귀촌했다. 귀촌 후 새 직장을 잡고 삼시세끼 따뜻한 밥을 지어 어머니를 공양하고 빨래, 집안청소까지 도맡아 했다. 자신을 낳고 길러 주신 어머니의 은혜를 다 갚을 수는 없지만 오래 사시도록 병원도 다니면서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생활속에 든든한 기둥이 되어 준 아들의 효는 2년만에 어머니가 건강을 회복해 혼자서 회관 마실도 다니고 차를 타고 병원도 다니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귀촌해 어머니와의 삶이 행복했던 한 씨는 지난해 인천광역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외사촌동생 노학현(54)씨에게 공기 좋고 살기 좋은 작천면에서 살아보자고 권유했다. 노씨도 지난 3월 34년간 살던 곳을 떠나 옆동네 기동마을로 귀농해 농사를 짓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5월에는 한 씨의 권유로 경기도 안산시에서 큰사위와 딸이 기동마을로 이사왔다. 이렇게 해서 작천면에서 혼자 살던 노 씨에게는 4명의 든든한 가족이 생긴 것이다.

3가족의 삶은 매일이 행복하고 사는 재미가 솔솔 피어난다. 이사 온 사위와 딸은 강진장날이면 어머니가 좋아하는 생선이나 과일 등을 사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식단에 올려 건강을 챙긴다. 여기에 쉐프였던 조카는 솜씨를 발휘해 맛있는 음식으로 행복을 선물한다. 어머니, 처남, 조카, 아들은 거의 매일 만나 식사도 함께하며 제2의 행복을 피워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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