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농업, 관광과 더해질 때 돈이 된다
[특집] 농업, 관광과 더해질 때 돈이 된다
  • 김철 기자
  • 승인 2015.08.3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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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본 농촌 변해야 산다 <5>

일본은 농업을 하는 주민들이 협동조합으로 판매장을 꾸리는 경우가 많다. 후구쯔시에 위치한 안즈노사토 시장도 그 중 하나이다.

안즈노사토 지역은 1천270㏊, 농업종사가구는 466호에 달한다. 이곳에서 지난 1994년 조합을 설립해 조합원은 1996년 70명까지 늘어났고 99년에는 150명으로 늘어나면서 인근 지역의 대표적인 직거래 시장으로 자리잡게 됐다.

처음에는 여성 농업인들이 공터에 경차 트럭에 농산물을 싣고 와 시장을 열면서 시작됐다. 공터에 일주일에 두 번씩 시장이 열려 인근 주민들에게 알려졌고 이어 농림어업실험실습관이 들어섰다.

처음에는 66㎡(20평)의 적은 면적에서 만들어졌고 여전히 남자 농업인들의 관심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조합원중 한명이 시의회에 들어가면서 시의 지원과 주민들의 직거래장터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해 나갔다. 99년에는 연매출 5억엔을 넘어섰고 주말에는 물건이 없어서 못 팔정도로 인기를 끄는 직거래 판매장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조합에서는 최소한의 수수료로 조합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면서 직판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인근 다른 조합과 대형마트, 휴게소, 직판장이 새로 들어서면서 연매출은 3억엔으로 줄어든 상태이다.

현재 운영은 농가에서 농산품을 가지고 오고 안팔리면 저녁에 가져가는 시스템이다. 항상 신선한 농산품이 공급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는 안정적이다. 농가에서 직접 바코드시스템을 사용해 가격을 결정한다. 사무국에서 모든 것을 다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농가들이 직접 유통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신선한 상품을 공급하고 있지만 직판장이 늘어나면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쉽지 않은 문제였다. 이에 안즈노사토 시장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관광객과 소비자를 모으고 있다. 3월에는 살구꽃축제를 연다. 팥죽을 무료로 나눠주고 노래자랑과 북춤을 추는 시간이 준비돼있다.

이런 축제에서는 농산물로 간식을 만들어 저렴하게 판매하고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5월에는 체험관 개관기념행사를 갖고 7월에는 감사제 행사를 갖는다. 거의 매 계절마다 1~2개의 축제를 유치한다. 이런 행사를 통해 소비자를 끌어모아 직판장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생산가공자조합 테라시마 이사는 "이곳 조합도 직거래시장이 많이 생겨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곳"이라며 "분기별 교류행사와 축제를 통해 직거래 시장을 알리고 소비자들에게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형 농산물 시설로는 아소팜랜드를 들 수 있다. 도쿄돔 21개가 들어갈 수 있는 100만㎡에 자리한 아소팜랜드는 농축산물을 생산하고 가공해 판매까지하는 시설이다. 여기에 숙박시설까지 갖춘 말 그대로 하나의 관광단지라고 표현할 수 있다.

아소팜랜드는 목장을 비롯해 개인회사, 치즈, 호텔까지 영업을 하고 있다. 유제품으로 치즈와 과자를 만들고 야채, 버섯을 직접 재배해 숙박하는 식당에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숙박객들이 직접 수확하는 체험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소팜랜드에서는 LED 수경재배를 통해 채소를 키우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고 다양한 형태로 재배되는 버섯의 성장과정까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다. 찜질방, 온천, 운동시설을 갖춘 500여동 숙박시설은 장관을 이룬다.

오가타 센터장은 "아소팜랜드는 농축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부가산업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곳"이라며 "한국인을 위해 찜질방이 설치되듯 아소팜랜드는 한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일본에서 찾아본 농업은 분명 변하고 있었다. 단순히 생산만하고 있는 농업 현장은 찾아보기가 드물다. 제값을 받기 위해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고 꾸준히 신선한 제품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여기에는 반드시 관광형 마케팅이 추가된다. 소비자들이 품질좋은 농축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축제를 비롯한 행사를 통해 철저한 마케팅이 뒤따른다. 이렇게 해서 소비자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접근을 하게 된다.

강진에서도 시작된 농박도 상당히 재미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직접 주민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도시민들이 농촌생활을 체험하고 농사일을 하면서 몇일간을 체험의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도 농가에서 할머니와 보내는 체험 등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농촌을 즐긴다. 이런 체험은 해당지역의 농산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연스런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

일본의 농업의 대세는 관광형 마케팅을 접목한 농업으로 향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움직임들이 많아지고 있다. 강진도 마찬가지로 마량놀토수산시장, 강진읍시장 오감통, 초록믿음 직거래센터 등의 새로운 관광콘텐츠가 늘어났다. 이를 최대한 활용한 농업의 비약적 발전, 이것이 우리의 미래의 농업의 모습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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