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짜리 칡 보셨어요"
"5m짜리 칡 보셨어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4.0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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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이병희씨.. 운영산에서 2시간만에 캐내

10여년동안 마을이장을 맡고있는 50대 주민이 마을뒷산에서 길이 5m정도에 30여년산으로 추정되는 대형 칡을 캐내 화제가 되고 있다.


성전면 용운마을에 사는 이병희(54)씨는 지난 2일 오전 10시경 마을뒷편에 위치한 운영산을 찾았다. 이씨가 산을 찾은 이유는 하루전인 1일 새벽 해맞이 행사를 마치고 돌아온후 꾼 꿈이 이상해서이다.

이씨는 전날 40㎝정도의 커다란 한갈퀴 약초 하나가 묘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있는 꿈을 꾸었다. 길조라고 생각한 이씨는 자루하나를 들고 약초를 채취하기 위해 산을 오르던중 산중턱부근에서 소나무를 감아 올라가는 칡 넝쿨을 발견하게 됐다.

이씨는 아무 생각없이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 칡의 넝쿨을 자르는 순간 머리부분이 직경 20㎝정도인 대형 칡줄기를 발견했다. 자주 오르내리던 산에서 처음 발견된 커다란 칡이 신기해 이씨는 칡의 몸통부분이 손상되기 않게 2시간동안 조심스럽게 캐냈다. 크게 세갈래로 갈려져 나온 칡은 굵기는 가늘지만 길이가 5m가 넘는 초대형 칡이였다. 이씨는 캐낸 칡을 리어카를 이용해 마을로 조심스럽게 운반해왔다.

이씨가 칡을 가지고 마을로 돌아오자 용운마을은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온동네 주민들이 이씨집을 방문해 한번씩 만져보고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주민 박학의(81)씨는 “용모양을 한 대형칡은 새해부터 보게돼 마을에 복이 들어오는 좋은 징조”라며 “마을이 형성된지 100여년이 되었지만 아마 처음 있는 일일것”이라고 기뻐했다. 한편 이씨는 10여년전부터 마을주민들을 위해 보름날과 하드렛날(음력 2월1일)에 칡을 캐와 주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선행을 펼치고 있다.

이씨는 “10년동안 칡을 캐러 산을 찾았지만 눈에 띄지 않았다”며 “칡은 마을주민들에게 1년내내 복을 받을 수 있도록 공평하게 나눠줄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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