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모든 건설현장에 입간판을 세워라
(사설)모든 건설현장에 입간판을 세워라
  • 특집부 기자
  • 승인 2004.01.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들은 공사현장으로 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아야할 권리가 있다. 또 그 공사는 어떤 공사이고 언제 끝나는 것이며, 누가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할 권한이 있다. 그래서 건설관련 규정에는 공사현장에 공사이름과 발주처 이름, 시공회사 이름, 시공회사 대표, 공사책임자 전화번호, 공사기간, 공사금액이 적힌 간판을 비치토록 하고 있다.

관내 공사현장에서 익산국토관리청이나 수자원공사등이 발주한 대규모 공사현장에는 이같은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그러나 군에서 발주한 대부분의 공사현장에는 그같은 간판을 찾아 볼 수 없다. ‘위험’이라는 간단한 경고판이 세워져 있을 뿐이다. 일정규모 이하의 공사에는 구체적인 설명이 적힌 간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건설회사들이 그같은 시설을 하지 않아도 군에서 조치를 하지않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군의 이런 태도는 주민들이 공사에 대해서는 까막눈이기를 바라는 행위이다. 건설회사들 역시 공사현장에서 자신들의 존재가 알려진 것이 달가운 일은 아닌 만큼 군의 이런 태도를 싫어할리 없다.

선진 자치단체들이 건설현장의 환경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민들이 건설현장에서 겪는 불편이나 의문사항은 자치단체의 인기추락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자치단체는 주민들을 위해 좋은일 하면서도 결국 주민들에게 욕을 먹게 된다. 요즘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자치단체는 드물다.

관련 공무원들 사이에 공사현장을 감독하는 일이 무슨 품위 잃는 일 정도로 통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사람숫자가 부족해 철저한 현장감독이 어렵다면 이해될지 모르겠으나 품위를 지키기 위해서나 건설업자와의 관계 때문에 공사 현장에 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주민들은 앞으로 어떤 공사장에 입간판이 없는지 두 눈을 크게 뜨고 지켜 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