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포사일리지 적재 이대로 괜찮은가?
곤포사일리지 적재 이대로 괜찮은가?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5.06.26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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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장소서 경관가치 훼손

농가들 "적재 공간 부족, 이해관계 필요"...주민들, "활용법 관심가져 볼 일"

최근 강진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명소나 관광지 주변공터를 중심으로 곤포사일리지(조사료)가 무분별하게 적재되고 있어 적절한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군동면 오산마을 앞 도로변. 원기둥 모양에 흰 비닐랩으로 피복된 곤포사일리지50여개가 2~3개 높이씩 쌓인 채로 길게 늘어져있었다. 축산농가에서 공급하기 위해 작년에 수확한 볏짚에 발효제를 뿌려 흰 비닐로 꽁꽁 감싸 놓은 것들이다.
 
하지만 일부는 흙이 묻은 채로 방치돼 표면이 누렇게 변해있었고 풀린 비닐랩이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도 간간히 목격됐다. 적재된 곤포사일리지 뒤로는 '아름다운 거리 군동면'이라고 적힌 대형 표지석이 간신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그 의미가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 거리는 군동 오산에서 안풍마을까지 이어지는 국도변(2차로)3km 구간으로 각종 가로수와 가로화단 등이 조성되면서 지난 1986년도에 '아름다운 거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군과 주민들이 헌수와 헌화를 통해 확보한 수백 그루의 각종 조경수가 장관을 이루면서 사계절 꽃과 나무가 끊이지 않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주민 A모씨는 "이 일대는 자전거코스로도 적잖이 인기를 끌고 있는 장소"라며 "무분별하게 적재된 곤포사일리지로 인해 명소화 사업의미가 퇴색될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도암면 만덕리 다산초당길 앞 공터에서도 곤포사일리지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수가 많게는 50여개를 넘게 쌓여있는 경우도 있고 적재된 세월이 길면 길수록 상태의 온전함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보관방식이다. 주차장 사용빈도를 떠나 주변경관에 있어 이런저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구조물인 셈이다.
 
인근 한 주민은 "장기간 적재되다보면 아무래도 좋지만은 않은 모습"이라며 "주민들에게 익숙한 풍경이지만 관광객들이나 외부손님들에게는 좋지만은 않은 광경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농가들은 미관상의 문제는 인정하면서도 보관 장소가 마땅치 않은데다 기계를 통해 손쉽게 운반하고 적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암면 B모씨는 "보관장소나 방식에 있어 논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일 년 내내 적재하고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어느 정도의 사회적 이해가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처럼 관광지 일대에서 곤포사일리지로 인한 '경관적 가치' 마찰이 적잖이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이를 활용해 홍보판이나 볼거리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뒤따르고 있다.    
 
남해군과 전북 남원과 익산시 등은 그 대표적으로 이들 지자체는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곤포사일리지를 활용해 농산물 및 시정 홍보를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서천군 산들마을은 도로변이나 공터에 쌓여진 곤포사일리지에 그림을 그려 넣는 방식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곤포사일리지를 2단으로 쌓아 눈사람처럼 만들고 그 곳에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는 식의 활용법이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이색적인 홍보나 그림을 그려 넣어 주변경관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도 해결법 중 하나다"며 "주변에 불규칙적으로 쌓여진 곤포사일리지 활용법에 대해 지역사회가 관심 가져 볼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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