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사설]권위를 되찾는 새해가 되자
[연두사설]권위를 되찾는 새해가 되자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12.3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 강진에 권위라는게 있는가. 강진에서 지금 권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지역의 어른은 누구이며, 지역이 방향을 잃고 흔들릴 때  방향타를 던져주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지역사람들이 갈등을 빚을때 이를 중재할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주민들이 외롭고 힘들때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강진은 지금 권위를 가진 사람이 없다고들 한다. 강진은 지금 방향을 잡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아쉬워들 한다. 누가 싸울 때 중재할 수 있는 사람도 없고, 외롭고 지친 주민들이 의지하고 희망을 걸 사람도 없다고들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강진은 권위가 무너 내려져 있다. 인구 5만이 무너지면서 지역의 권위는 땅에 떨어져 버렸다. 지역경제가 끝도없는 침체의 늪을 헤메면서 주민들의 사기는 올라갈줄 모르고 있다. 인구감소와 경기침체는 농촌지역의 공통된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강진은 인구감소 속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고 경기침체 심도 또한 타지역에 비해 깊다.

여기에 최근 몇 년 동안 강진의 정치지도자들은 지역민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비전과 안정적인 평화를 제공했다고 자부할 수 없는 세월을 보냈다. 오직 주민들의 신뢰와 믿음을 생명으로 삼아야할 사람들이 주민들의 신뢰와 믿음이 아니여도 자신들은 생존이 가능하다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보여주었다.

훌륭한 선장은 풍랑이 세찰수록 능력을 인정받는 법이고, 명의는 전염병이 창궐 할수록 그 손길이 빛나는 법인데 지역에 인구가 줄어들고 농촌이 피멍들고, 지역상가가 아사 직전이라는 세월 동안 강진에서는 지도자들의 권위가 부각되지 못했다.  

강진은 또 지금 권위가 설자리가 없다. 권위가 있을 만한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흙탕물을 튀겨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 꿋꿋하게 중심을 잡아주어야 할 사람들은 상당수 자의든 타의든 이리저리 패거리주의에 휘말렸다. 정치와 무관하게, 또는 행정과는 무관하게 생활하면서 지역을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사람들은 지지리도 척박한 기반을 한탄하며 뒷자리로 물러서야 했다.   

그 결과 지금 강진은 자생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지금 강진에서 강진사람들의 자발적인 힘으로 성취되어 가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불행하게도 많지 않다. 강진에서 희망을 가지고 있는 집단들이 다수 존재해야 하고 그 집단들이 다시 모여 큰 강을 형성하며 지역의 큰 심장이 되어야 하는데 강진에는 그 힘이 너무 부족하다.

2004년은 강진이 권위를 회복하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인구를 갑자기 늘릴 수는 없지만 지역민들이 자존심을 회복하게 할 수는 있다. 지역경제가 갑자기 회복될 수 없지만 주민들이 몇 년후를 내다보며 희망을 갖게 할 수는 있다. 주민들이 자존심을 회복하고 희망을 갖게하는 일은 상당부분 정치지도자들과 지역지도층에게 책임이 있다.

그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권위가 인정되는 풍토가 조금씩 조성되어야 한다. 지도자의 소임을 받은 사람은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밀어주고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있어야 그 능력을 십분 발휘 할 수 있게 된다. 경제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힘이 지역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격려도 해주고 용기도 주어야 한다. 정치와는 혹은 행정과는 무관하게 지역내에서 한 분야를 지키는 사람들도 자존심을 지키고 성취욕을 느끼며 살 수 있도록 주변에서 관심도 보내주어야 한다.

새해에는 우리스스로의 자존심을 회복해 우리 스스로가 최고임을 확인하고, 우리 스스로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