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비법 배우러 왔어요"
"고려청자 비법 배우러 왔어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5.05.29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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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focus] 미국 뉴저지에서 청자 배우러 온 교포 김영혜 씨

미국 뉴욕주의 동쪽에 위치한 뉴저지에 사는 한 미국교포가 지난 4월 대구면을 찾아와 고려청자의 맥을 이어가는 도예가들에게 청자재현의 비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미국 뉴저지에서 도예작가로 10년째 활동중인 프란체스카 김영혜(60)씨이다.

김 씨는 두 달 일정으로 내한해 대구면 사당리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청자박물관 도예가들에게 하루 8시간이상 청자재현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주말도 반납하고 점토를 다루는 기법부터 성형, 상형, 조각, 소성 분야별로 배워간다. 이렇게 배우고 익힌 청자기법은 미국으로 돌아가면 자신의 작품에 응용해 매년 가을이면 뉴저지 작가들과 갖고 있는 도자기전시회에 전시해 자연스럽게 한국 전통 청자도자기를 알릴 생각이다.
 
또한 김 씨는 청자박물관에서 대면한 고가의 청자작품은 외국인의 눈으로 보았을 때 쉽게 살 수 있는 가격이 아니었다. 이에 도자기가 상업성으로 개발 되도록 미국의 현대도자기와 생활자기, 유약 등을 사진에 담아 청자박물관으로 보내 외국인 눈높이에 맞춘 도자기도 탄생될 수 있도록 힘쓸 생각이다.

여기에 김 씨의 미국행에는 청자박물관 도예가들에게 배우고 익혀 화목가마에서 직접 구워 낸 청자작품을 가져가 고려청자의 우수성도 알릴 계획이다. 
 
김 씨와 천년의 역사를 품은 대구면 고려청자와의 인연은 특별하다. 미국에서 도자기를 전공하던 김 씨는 청자에 대해 관심이 특별났다.

이에 3년전 한국전통을 배워 외국도자기에 접목해 고려청자를 알리고자 남편과 함께 강진을 찾아왔고 한 달 가까이 도자기와 가마터 등을 보고 갔다. 다음해에도 고려청자를 잊을 수 없어 대구면을 찾아와 한 달여간 머물면서 청자박물관 경매에도 참여하고, 개인요, 가마터, 유적지 등을 두루 둘러보았다.  
 
하지만 2년 연속 찾아와 고려청자를 보는 것에 만족할 수 없었다. 이에 남편 동의를 얻어 강진에 와서 고려청자를 배우는 계획을 세웠다. 청자박물관에 청자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고 흔쾌히 허락해줘 홀로 1박2일이 걸리는 힘든 여정을 감수하고 찾아왔다. 여자의 몸으로 낯선 곳을 찾아가는 여정은 정말 힘들었지만 고려청자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김 씨는 두 달의 일정에 고려청자 재현에 필요한 상감기법 등 다양한 기법을 배우고 싶어 밤을 지새우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작업장에서 대면한 좋은 점토는 처음 보았다. 점토의 매력에 빠져 열흘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에 몰두하다 몸살을 앓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점토로 청자재현비법을 배울수 있어 행복했다. 김 씨는 매일 출근하는 청자박물관에서는 도예가들과 처음으로 화목가마에 작품을 채워보고 장작불도 지폈다. 소성 후 나온 작품들은 도예가들에게 묻고 또 배웠다.

여기에 가마터도 찾아가 형태를 꼼꼼히 살피고, 개인요를 방문해 도예가들의 다양한 기법들도 알게 됐지만 고려청자 배움에는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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