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우리동네, 모두 함께 만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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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5.04.26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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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포커스] 이웃끼리 서로 돌보는 도암면 덕서리 만세마을 주민들

한치골만세복지공동체 결성해 마을속 복지 등대 역할 '톡톡'


지난 16일 도암면 덕서리 만세마을에서 '한치골만세복지공동체'가 혼자 사는 윤무자(76)씨를 위한 생일잔치를 열어 마을주민들이 함께해 기쁨을 나눴다.

마을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주민들이 함께한 공동생일파티는 만세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한치골만세복지공동체가 전주민이 더불어 살며 복지 등대가 되고자 마련한 것. 이날 생일을 축하해 주기 위해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를 합창해 생일을 축하해주었고 생일을 맞은 윤 씨는 답가로 '고장난 벽시계'를 불러 주민들 모두가 함박 웃음을 터트렸다. 주민들은 준비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일상의 이야기도 나누고 노후 건강도 당부하며 서로를 챙겼다.

다음날에도 한치골만세복지공동체는 배추김치, 유채나물 등 5가지 밑반찬을 만들어 독거노인 5가정에 전해 건강을 챙겼다. 18일에는 만세마을에 사는 이주여성 2가정이 한국문화를 빠르게 배워 잘 정착하도록 함께 파, 부추 등 재료를 손질해 절이고 양념을 만들어 김치담기를 가졌다. 

이렇게 전 주민이 웃고 서로를 챙겨주기까지는 한치골만세복지공동체가 있기 때문이다. 주민 35명이 살고 있는 만세마을은 세월이 흐르면서 70세이상 주민이 가구수의 50%를, 65세이상 주민은 80%를 차지해 고령화로 변해버렸다. 혼자 사는 가정은 절반이상을 차지해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다.

이에 4년전 한치골만세복지공동체 단장을 맡고 있는 김옥희씨가 마을에 제안을 했다. 마을회관 사무실과 회의실을 2층으로 옮기고, 1층은 만세마을 어르신 공동숙식장소로 이용하자는 것. 하지만 마을의 고령주민들이 집이 걱정돼 마을회관에서 생활은 하지만 잠은 집에서 자겠다고 해 실행을 하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홀몸 노인가정이 늘어나고, 집에서 홀로 돌아가시는 사례도 발생해 이 분들을 돌볼 자구책이 필요했다.

마을주민들은 고민을 하다 군의 마을공동체시범사업을 알게 됐고 공모해 선정됐다. 이에 마을이장과 부녀회장, 노인회총무가 합심해서 마을공동체 결성을 추진하고 나섰다. 이들은 옛 마을 지명인 한치를 따와 한치골만세복지공동체를 지난 3월 결성했다. 김옥희 단장을 비롯하여 최순아 총무, 김현광 이장, 마을주민 9명 등 총 12명이 주축이 되어 복지공동체로 등록도 했다.

이와함께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내놓은 종자돈 1백만원이 모였고 마을의 복지사각지대에 등대가 되어 행복한 마을로 만드는 복지사업이 시작됐다.

한치골만세복지공동체는 분기별로 마을 독거노인 밑반찬 담아주기를 갖고 돌본다. 또 고령가정 5세대에 안전가스차단기를 설치해 화재안전을 기하고, 교통편을 이용하기 힘든 어르신을 위한 목욕·이·미용서비스, 고장난 전기·보일러·수도시설 교체 및 수리,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공연, 명절 마을환경정비 등 다양한 복지 향상 일들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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