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받은 '고향지킴이 30년'
훈장받은 '고향지킴이 30년'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3.1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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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암면 김재철씨...청소년 선도.환경보호까지

30년째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활동을 펼친 60대주민이 새마을운동 훈장을 수상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도암면 새마을운동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제철(62·도암면 지석리)회장이 그 주인공.

김회장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지난 71년. 한창 새마을운동이 활발하던 시기에 김회장은 새마을지도자 교육을 받고 한후 마을에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김회장의 눈에 발견된 것은 손수레도 지나다니기 힘든 마을인근 농로와 마을안길. 김회장은 마을입구에 위치한 700여m농로와 300여m의 마을안길을 만들기 위해 토지소유주들을 매일 쫓아다니면서 승낙을 받아 농로와 마을안길의 확포장공사를 마쳤다.

마을활동에 이어 김회장은 청소년들에게 눈길을 돌렸다. 김회장은 77년부터 5년간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 3명을 경찰서에서 보증을 서고 사회에 정착할수 있도록 선도하는 역할을 맡았다.

면협의회장을 맡으면서 김회장은 회원들과 폐자원모으기를 시작했다. 폐비닐과 헌옷등을 수거해 환경보존운동을 전개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모아진 폐자원은 재활용센터에 판매해 수익을 꼬박꼬박 모아나갔다. 모은 200여만원의 돈은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사용했다.

이어 김회장은 맑은 물과 주변경관으로 각광받고 있는 도암면 석문천에서 ‘소하천 물살리기’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김회장은 직접 사비를 들여 환경을 깨끗이 살리자는 입간판도 직접 만들어 설치했고 회원들과 매년 두 번씩 하천 정화활동을 하는일을 빠뜨리지 않는다.

김회장의 근검절약 정신은 생활에 베어있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기름을 아껴야 한다며 손수 산에서 땔감을 구해 난방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회장은 농사를 지으면서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작은것이라도 나누면 기쁨이 배가 된다는 신념아래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다.

김회장은 “봉사는 자신은 힘들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한없는 기쁨을 준다”며 “고향을 지키며 이웃과 더불어 30년동안 생활했듯이 앞으로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고향지킴이를 실천하겠다”고 밝혔다./김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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