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확'띄는 차별화 전략
눈에 '확'띄는 차별화 전략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5.01.23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톡톡 튀는 중국집 경쟁... '그릇 승부'부터 '새벽 배달'까지

지난 20일 새벽 1시께 읍 평동리 A모(33)씨 아파트. 대부분의 식당들이 영업을 끝낸 새벽 시간이었지만 A씨의 집 거실에서는 탕수육과 깐풍기를 안주삼은 술자리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테이블 중심에는 짬뽕과 군만두도 눈에 띄었고 그 주변으로는 단무지와 깍두기 등이 놓여 있었다. '중국집'에서 배달한 전형적인 상차림이었다. A씨는 "강진의 중국집들이 갈수록 변화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관내에서 새벽시간대까지 영업을 하거나 배달에 나서는 '중국집'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도시와는 달리 밤 12시가 넘으면 피자나 치킨 등 야식의 단골메뉴마저 주문하기 힘든 '강진의 야식문화'에서는 분명 획기적인 변화였다.
 
중화요리전문점들 사이에서 매출을 올리기 위한 틈새전략이 계속되고 있다.
 
철판식기와 일명 짬짜면 그릇(칸막이를 해 자장면과 짬뽕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그릇)에 이어 이번에는 야간배달서비스다. 이제는 새벽에도 자장면 등 중국요리를 맛볼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중화요리전문점인 '금보석'이 새벽배달에 나선 것은 지난 13일부터다. 지난 2011년도 개업 한 이래 처음 시도하는 영업방식으로 새벽까지 영업을 하거나 배달에 나서고 있는 중국집은 현재로서는 금보석이 유일하다. 금보석은 최근 전단지와 신문광고 등을 통해 오후5시부터 새벽2시까지 영업 및 배달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알리면서 차별화 경쟁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자장면과 짬뽕 등 각종 면류는 물론 볶음밥과 양장피, 라조기, 팔보채 등 그 종류만도 30가지에 이를 정도로 메뉴는 다양하고 푸짐하다. 소주와 맥주, 고량주, 이과주 등 함께 주문할 수 있는 술도 여러 가지다. 단순히 중국요리만이 아닌 술안주로도 야식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새로 개발한 황제짬뽕과 찹쌀탕수육 등 신 메뉴를 추가하고 배달 가능지역을 군동면소재지까지 넓힌 것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단이다.   
 
금보석 관계자는 "연장한 영업시간대 주문량은 하루 평균 20~30건 정도로 지역민들의 반응은 꽤 좋은 편이다"며 "틈새시장을 노린 영업 전략이 현재로서는 제법 통하고 있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특히 관내 중국집으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차별화된 서비스에다 그동안 새벽시간대 강진의 야식배달음식이 한정돼 있었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끄는데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강진에서는 배달을 하지 않은 중국집의 '배짱 방식'이 특이한 영업 전략으로 통할 때가 있었다. 과거 희래등과 금보석이 그랬고 현재는 베이징과 청풍각이 그러하다.  
 
이들은 배달은 하지 않는 대신 음식으로 승부를 봤고 그 안에서 차별화된 영업방식을 고수해왔다. 대표적인 게 음식을 담아내는 그릇의 차별화였다.
 
베이징이 철판과 옹기그릇으로 가장 최고의 맛을 전달했다면 청풍각은 두 가지의 맛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이색 그릇'을 선보이면서 현재까지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짬뽕과 짜장면을 더한 짬짜, 볶음밥과 짜장을 더한 볶짜, 탕수육과 짜장면을 더한 탕짜, 탕수육과 짬뽕을 더한 탕짬 등은 그 대표적 메뉴다.    
 
신 메뉴 개발 등 메뉴의 다양성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 청풍각이 문어왕짬뽕과 통오징어짬뽕 등 신선한 해물을 통째로 넣어 만드는 특선짬뽕요리를 내세우고 있다면 금보석은 전복과 가리비, 낙지를 넣어 만든 황제짬뽕을 새로 선보이며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모양새인 것.

이에 주민들은 "경쟁구도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모습은 지역민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입장에서도 대단히 좋은 외식문화다"며 "이는 중화요리식당에서만 그쳐서는 안될 일"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