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만 겨울철새 탐조장소 마련 필요
강진만 겨울철새 탐조장소 마련 필요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3.12.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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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 헛탕 일쑤

겨울철이면 강진만 철새를 탐조하기 위해 적지 않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으나 적당한 탐조지점을 찾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관광객들은 적정한 지역에 탐조장소를 마련해 편리하게 새들을 볼 수 있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

겨울이 되면 강진만에는 총 60종 8천여마리의 각종 겨울철새가 날아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전체적인 마리수로는 해남고천암이나 순천만보다 적지만 종의 숫자에 있어서는 월등히 많은 것이여서 새전문가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 고니는 전국에서 가장 많이 월동하는 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따라 매년 겨울이면 단체 탐조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지만 좋은 탐조장소를 찾지 못해 강진만주변을 빙빙 돌고 되돌아가거나 아주 먼거리에서 새를 구경하는데 그치고 있다.

강진군은 관광객들에게 칠량 구로마을 해변과 도암 해창앞등을 탐조지점으로 추천하고 있으나 구로선착장쪽은 도로가 좁아 관광차량이 진입할 수 없고, 해창지역은 새들이 많이 모여있는 목리앞바다 쪽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이다.

겨울철이면 매년 탐조 관광객을 데리고 강진만을 찾아오는 전라남도관계자는 “한번은 칠량구로쪽으로 가면 새를 구경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관광차로 진입했는데 마을입구에서 돌아와야 했다”고 말했다.

철새들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은 강진읍 남포와 해창사이 둑 중간지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만조때는 물론 썰물때도 철새떼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지역인데다 주변 갈대밭과 함께 강진만과 강진읍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지점은 대형차량이 둑을 이용해 진입할 수 없기 때문에 강진읍 남포~기룡마을간 도로 중간지점에 있는 수로에서 둑을 타고 진입로를 개설하면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진입로 입구에 대형 간판을 설치하면 다산초당이나 백련사로 오가는 관관객들이 입간판을 사계절 볼 수 있어 또 다른 관광홍보 자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니를 구경하기 위해 조만간 강진만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새박사‘ 경희대 윤무부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강진만에 식성이 좋은 큰고니가 많이 월동하고 있다는 것은 강진만이 그만큼 오염되지 않았고 해산물이 많다는 증거다”며 “요즘에는 탐조 할 수 있는 조건을 잘 만들어주는게 새와 주변환경을 보호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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