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정수사 가는 길
[독자 詩] 정수사 가는 길
  • 강진신문
  • 승인 2015.01.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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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희<다산동호회 회장>

훈정강 돌아 산길을 가는 이 길은
먼 옛날 큰 북이 눈두덩 부어 떠난 길
북 울음 여운인가 산모롱이 안개꽃이
스르르 귀를 만져 서러움 토하는구나.
한적한 길 돌아서니 허름한 토담집에
물레질한 도공모습 한없이 어른거리고
천년 묵은 고려청자 굽는 냄새 구수한데
항동 골에 저수지 막아 옛길은 간데없고
물안개 바람과 속삭여 일속산방 두드리니 
황상의 삼근계 익은 시향 여울져 피는구나.
속세의 끝자락 정수사 돌다리 올라서서 쓰윽
둘러보니 풍경소리 야릇한데 쌍 계곡 숨어 흐른
우렁찬 물소리 끊이지 않고 첨성각 다산 형상
하늘가에 떠다니며 푸른 숲 바다위에 백성의
도리 다한 의병과 염걸장군 호령소리 물결치네.
산하에 비단옷 입고 춤추는 숯덩이 나그네들아
자자손손 기리고 이어갈 역사의 혼이 숨 쉬는 땅
그 어느 날 철들면 정수사의 길 딛어 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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