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사랑의 온정 펼친 주성복씨
10년째 사랑의 온정 펼친 주성복씨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3.12.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여년간 소외된 이웃을 남몰래 도와온 주민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성복(53·강진읍 남성리)씨는 지난 1일 30만원 상당의 멸젖 10㎏ 20통을 자비원에 전달했다. 주씨는 1년간 용돈을 모아 자비원 학생들이 겨우내 먹을 김장김치를 담는 데 요긴하게 쓰일 수 있도록 멸젖을 마련했다.

어린 시절 어렵게 생활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주씨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학생들을 돕는 일에는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다. 주씨는 지난해까지 관내 소녀가장에게 자신이 모은 용돈을 매년 전달해왔다.

주씨가 소녀가장 김모양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9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아들을 통해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고 있는 김양의 사정을 우연히 전해들은 주씨는 그때부터 지난해까지 12월이면 김양을 찾았다. 김양의 집을 찾은 주씨는 자신의 용돈을 모은 30여만원을 김양에게 전해 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주씨는 지난 10년간 김양이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에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가족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주위에 알리지 말 것을 당부해 왔다.       
주씨의 보살핌 속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양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주씨와 한달에 한두번 정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가족같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도움을 주는 일이 내세울게 없다고 겸손을 잃지 않는 주씨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며 “보잘 것없는 도움이지만 능력이 되는 한 계속적인 후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