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논단] 강진 캠핑장 성공을 바라며
[의정논단] 강진 캠핑장 성공을 바라며
  • 강진신문
  • 승인 2014.11.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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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식 강진군의회 의원>

일본의 춥고 척박한 북쪽 땅을 일궈 보리밭으로 개간한 땅이 70여년 전 갑작스러운 화산 폭발로 땅이 융기하고 마침내 402m의 붉은 산이 탄생했다. 융기한 지표면의 틈 사이로 흘러나온 용암이 굳고 또 다시 용암이 밀어 올리면서 봉오리가 생겼다. 진한 붉은색으로 지금 당장이라도 화산이 폭발할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바로 쇼와신잔(昭和新山)의 탄생이었다.

유명한 관광지답게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지역의 우체국장 미마츠 마사오는 국제적으로 귀중한 활화산의 보호와 화산 폭발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의 생활을 위해 이 산과 용암으로 뒤덮인 땅을 매입하였다. 또 유황 채굴업자들로부터 산을 보호하면서 수십년간 화산에 대한 기록을 꼼꼼히 하여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었고, 사유지 활화산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며 대표적 관광지로 거듭났다.

최근 2000년에도 화산 폭발이 있었던 활화산으로 향후 폭발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쇼와신잔은 국가적, 지역적 차원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비하고 있었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지역주민들은 부수적인 관광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었다. 용암이 뒤덮인 불모지에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땅을 진귀한 관광지로 활용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근처에는 시코츠 호수가 있는데 맑고 깨끗한 물에 숲이 비추는 것은 절경 그 자체였다. 자연이 주는 안식을 찾아 방문한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숙박시설이 즐비하였다. 일본 전통 여관에서 즐기는 정갈한 음식과 자연이 주는 고요함과 온천을 즐기는 편안함은 관광객들에게 최선의 힐링을 제공하고 있었다.

위기를 기회로 여기는 발상의 전환이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 일본의 사례를 보면서 자연 현상 그대로 있는 것을 보여주며 찾아온 관광객의 취향을 고려하는 자연친화적 사업이 우리 강진에 필요한 것이다. 우리 강진에 진귀한 붉은 용암산이나 크고 고요한 호수는 없다. 그렇다고 강진에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베스트셀러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남도답사 1번지로 소개된 고장이 바로 우리 강진군이다. 산과 바다가 있으며 맑은 공기, 깨끗한 강 그리고 무엇보다 인심 좋은 우리의 정이 있다.

우리 군이 주목해야 하는 것은 강진이 가지지 못한 진귀한 자연이 아니라 관광객의 취향에 알맞은 관광시설의 다양화에 있다. 일본의 힐링이 호수여관에서의 온천욕이라면, 한국의 요즈음 대세 힐링은 바로 캠핑이다.

가족과 밖에서 직접 낚시도 하고 등산도 하고 요리를 하며 야외를 즐기는 여행이 요즈음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이다. 이러한 캠핑에 필요한 요소를 강진은 이미 갖추고 있다.

도암면 망호, 신전면 사초와 대구면 중저가 최적의 캠핑장이 될 수 있다. 바다와의 인접성은 낚시나 보트타기 등 캠핑 스포츠의 유치에 유리하다. 게다가 가우도의 레저시설 설치와 더불어 홍보성도 갖고 있다. 캠핑장의 설립은 이미 강진이 선두가 아니다. 그러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의 수는 앞으로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깨끗하며 안전한 캠핑자리, 잘 관리되어 청결한 캠핑시설, 보트나 자전거의 원활한 대여 등 이용객이 이용 시의 편리함을 위해 최대로 배려한다면 강진은 전국적인 캠핑지로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또한 강진에는 관광자원화 할 수 있는 만덕광업의 규사 광구가 있다. 만덕광업의 군유림 대부 허가 기간은 2015년까지이며, 광업권 허가 기간은 2022년까지로 되어 있다. 만약 광업권이 종료된다면 폐광구를 그냥 방치할 것이 아니라 국가차원에서 관광자원화 방안을 적극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실례로 국내외의 폐광 이용 사례를 보면 와인 저장창고로 사용하거나, 농수산물 등을 보관, 판매하고 있으며, 그밖에 호텔, 박물관 등을 건설하여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특히 전라남도에는 폐광을 이용한 관광자원이 희소하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할 것이다.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우수 정책과 조례를 적극 연구하고, 특히 지역 특산물 활성화 사례와 관광산업을 벤치마킹하고자 계획한 4박5일의 연수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쇼와신잔의 관광정책과 방문객을 위한 기반 시설 등을 살펴보며 우리 강진군의 산과 바다를 가진 입지적 조건, 캠핑장 설치를 위한 평평한 지형적 조건, 과도한 개발로 훼손되지 않은 조망적 조건은 충분히 활용 가능한 것이라 확신했다. 지자체가 보다 선도적으로 추진하여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동반된다면 강진군의 캠핑장은 성공가능성이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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