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 강진지역 피해 비교적 적었던 이유는...
태풍 루사 강진지역 피해 비교적 적었던 이유는...
  • 주희춘
  • 승인 2002.09.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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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왼쪽 위치, 바람도 북풍불어
태풍 ‘루사’가 강진에서 멀지 않은 고흥반도쪽으로 상륙해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 가운데 이번 태풍의 와중에서 강진을 비롯한 해남등 서남부권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적은 타격을 입은 이유는 무엇일까.

태풍 ‘루사’의 영향권이 반경 500~800㎞에 달했고, 고흥과 강진은 직선거리로 불과 수십㎞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주 좁은 지역에서 피해규모의 차이가 많았다고 할 수 있다.

기상전문가들은 강진, 해남등의 피해가 적었던 이유가 태풍의 왼쪽에 위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의 위력은 왼쪽보다 오른쪽이 강하고 비 또한 오른쪽에서 많이 내린다는 것.

완도기상대 정덕환씨는 “강진을 비롯한 도 서남부권이 고흥반도의 왼쪽에 위치해 있어 피해가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태풍 루사가 목포권쪽으로 상륙했다면 강진은 태풍의 오른쪽에 놓이게 돼 상당한 피해가 났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여수시와 광양시 지역의 태풍피해는 3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의 어느쪽에 있느냐에 따라 바람의 방향도 다르다. 강진이 태풍의 왼쪽에 있으면 북풍이나 북서풍이 불고, 오른쪽에 있으면 남풍이나 남동풍이 분다. 태풍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바람의 방향이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강진지역에 북풍이 불었다. 물론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을 바로 맞을 경우 그 위력도 더 강해진다.

지난 99년 태풍 니일이 강진을 강타할때는 이날 오후 3시께 태풍이 해남쪽으로 지나가면서 새차게 남풍이 불면서 강진읍내 아파트 유리창이 곳깨지고, 상가 입간판이 날라가는등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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