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주유소 경영진출 왜?
잇따른 주유소 경영진출 왜?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4.09.26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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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산림조합 유류사업 나서...농협주유소는 '3곳 늘어'

강진군산림조합이 주유소 운영에 시동을 걸었다. 전국 산림조합을 통틀어 주유소 경영 사업에 나선 것은 강진군이 처음이다. 사업배경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산림조합주유소는 오는 10월6일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강진농협성전지점주유소는 최근 리모델링 작업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개장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25일 이사회를 통해 개장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조만간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작년 12월에는 남부농협이 칠량면에 소재한 주유소(구 가온승호주유소)를 인수해 경영에 나섰고 지난 2013년 8월에는 도암농협이 농협 폴 주유소를 준공해 연중무휴로 운영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현재 관내 주유소현황은 총 24곳(도암농협경제사업장 제외)으로, 농협이 직접 운영사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강진농협주유소와 한들농협 병영주유소 등 6곳(협회등록현황 기준)이다.

여기에 개소식을 앞둔 강진군산림조합과 성전지점 주유소를 합하면 협동조합체제 운영 주유소는 8곳으로 불어나는데, 최근 1년여 사이 4곳이나 늘어난 폭이다. 경제사업 부문에 관심과 비중을 많이 둔데 따른 변화로 풀이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 기관이 주유소 경영 사업에 앞 다퉈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이용고배당을 통한 '조합원 실익증대'라는 게 조합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조합원이 해당주유소를 이용하면 그 금액에 따라 배당금을 나눠줘 조합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산림조합의 경우 본소 이전계획에 따른 부지선정 과정에서 주유사업으로까지 손을 뻗게 됐다지만 궁극적 목적은 조합원에 대한 보다 넓은 혜택제공이라는 성격이 짙다.    

산림조합주유소 한 관계자는 "손익부분으로 따져 순수익을 내기 힘든 게 주유사업이다. 카드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 수익은 3%도 못 미친다"며 "결국 환원사업의 일환으로 봐야한다"고 전했다. 산림조합이 주유소 사업에 투자한 비용은 인수금액까지 합쳐 15억 원 안팎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직 정식개소는 하지 않았지만 지난 5월부터 영업에 나서면서 현재는 하루 평균 140~150대 차량이 산림조합주유소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산림조합은 이용고배당 등의 혜택은 물론 최신형 고속자동세차기 운영으로 서비스의 질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실익증대와 더불어 유류사업 시스템을 넓혀 조합원들에게 각종 편의를 도모한다는 취지도 있다.

강진농협주유소 한 관계자는 "농협이 1980년대 후반부터 해오던 유류공급 사업을 주유소를 통해 보다 안정되고 편리한 시스템으로 제공하는 방식도 조합원들을 위한 서비스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리모델링을 거쳐 개장식을 앞둔 강진농협성전지점주유소는 그 대표적이다. 농업인들에게는 면세유를 포함한 각종 유류공급을 원활하게 이어주고, 지역민과 고객에게는 고품질의 유류를 공급한다는 개념이다.

반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주유시장환경에서 개인사업자들의 우려와 반발도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자칫 시장가격의 균형을 깨트려 분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서다. 

개인주유소 한 관계자는 "이들 기관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강화를 이뤄간다면 개인업자들은 자생력을 잃어갈 수밖에 없다"며 "공생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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