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놀이·미풍양속 이어가며 행복을 가꿔요"
"전통놀이·미풍양속 이어가며 행복을 가꿔요"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4.09.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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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focus] 제1회 전라남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최우수상'수상 군동면 비자동마을 주민들

베틀놀이 복원·계승 공동체문화형성, 즐거움과 슬픔 함께 나눠

전통놀이를 매개로 마을주민들이 전통미풍양속을 이어가면서 어르신들을 공경하며 행복을 가꾸고 있는 군동면 비자동마을이 지난 17일 제1회 전라남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문화·복지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행복마을만들기 사업은 마을주민들의 자부심과 의욕을 높이며 행복하고 활력 있는 마을 만들기를 유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비자동마을은 지난 1986년부터 베틀놀이를 복원·계승하면서 베틀놀이를 통해 오랜 전통의 공동체문화를 형성해 왔다. 이에 비자동베틀놀이를 강진군 향토문화유산에 등재하여 강진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만든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이와함께 최우수상을 수상한 비자동마을은 오는 11월초에 개최되는 농식품부 중앙콘테스트에 전라남도 대표로 참가하게 되었다.
 
주민 이광례(82세)씨는 "시집와 61년을 살고 있는 비자동마을은 젊은이는 어른 공경을 잘하고 주민은 즐거운 일 슬픈 일을 함께하는 살기 좋고 인심 좋은 마을이다"고 자랑했다.
 
비자동마을에서는 마을의 생계 수단 이었던 베틀놀이를 마을주민들로 팀을 구성하여 전승해 오고 있다. 비자동베틀놀이는 목화씨를 심고 따서 물레로 실을 뽑아 베틀에 무명베를 짜고 난 후 다듬이질하기까지의 과정을 노래와 놀이로 함께 엮은 것이 특징이다.
 
비자동은 마을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던 1930년도까지 밭에 목화를 심어 길쌈으로 생계를 유지해 왔다. 1960년대 현대문명으로 길쌈은 사라졌다. 잊혀졌던 베틀놀이는 지난 86년 강진금릉문화제에 출연하면서 발굴 되었고 길쌈과정을 재현 하였다.

그때부터 마을 남·여주민 60명이 연습하고 보존하면서 시연과 대회에 참여하고 후대까지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난 2006년 지방문화제로 등록되었고 비자동베틀놀이보존회로 지정됐다.
 
비자동베틀놀이보존회 조연순 회장을 비롯해 회원 60명은 정원박람회 등 규모가 있는 전국축제에 김쌈과정을 시연하여 선조들이 천이 없던 시절 목화를 심고 직접 짜서 옷도 만들어 생계를 잇던 미풍양속을 알려간다.

이들은 매년 전국을 수소문해서 보관해 둔 베틀 등을 구입하기도 하고 주민들이 옛날 만들어 썼던 기억을 떠올려 도구를 제작하고 길쌈과정을 보존해 온다.

여기에 비자동마을은 더 행복한 마을을 위해서 베틀놀이체험관을 운영해 관광객도 유치하고 길쌈과정도 알리고자 농림식품부 창조적 마을만들기 공동문화사업에도 공모해 두었다. 비자동마을이 행복한 마을이 되기까지는 주민들의 노력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비자동이 하신마을로 개명되어 불리우자 지난 2011년 군에 이의신청해 조례를 개정하여 옛 지명인 비자동으로 바꾸었다.

또 마을 주민들은 회갑, 칠순, 팔순을 합동으로 함께하는 것을 전통으로 이어온다. 여기에 주민들은 10년전부터 매년 마을 진입로에 꽃을 식재해 아름다운 마을로 가꾸는 일도 가져온다.
 
윤호경 이장은 "우리 비자동마을은 항상 어른들을 공경하고 주민 우애가 깊다"며 "지금처럼 130명의 주민이 화합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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