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지역 재난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해야
[특집] 지역 재난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해야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4.09.05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 재난안전관리의 이해와 필요성

국립재난연구소 여운광원장이 전국 11개 주·일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재난안전관리의 이해와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여 원장은 오늘날 재난관리의 시스템에는 항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진, 재해홍보상황판 체계적 관리운영 필요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100여㎜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수해를 입는 지역이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부산과 경남 일대 그리고 전남에서는 영광 등이 최근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과거의 사례를 봤을 때 강진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08년도 9월 당시 완도기상대가 집계한 기상관측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강진에서 시간당 80㎜이상의 집중호우가 발생한 일수는 연 평균 15일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 90년대 10여일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5일 이상이 증가한 폭이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산의 높이가 낮고 온화한 기후 덕에 태풍 등 자연재해의 영향에서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여겨지던 강진이 더 이상 안전지대만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특히 강진은 민물과 바닷물이 교차하는 만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시간당 80㎜가 넘는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경우 하천의 물이 바닷물에 막혀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는 지형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만큼 민가나 농경지로 범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고, 집중호우가 늘어나는 날이 많을수록 범람횟수 또한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관내에서 가장 큰 수해는 지난 2004년 발생한 태풍 '메기'때였다. 당시 3일 동안 440㎜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28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재산피해액은 53억여 원에 달했다. 특히 병영면 하고리 발천마을 주민들은 시간당 8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져 마을 앞으로 흐르는 금강천의 물이 3m 높이의 제방을 넘어 마을을 덮쳤다. 마을이 1m이상 높이로 잠겼고 주민들은 배를 타고 대피하는 등 발천마을에서만 약 5억 원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가뭄에 따른 불안감도 적잖게 발생했다. 지난 2008년도 여름이 그 대표적이다. 당시 관내에는 수개월째 비가 제대로 오지 않으면서 9월까지의 총 강수량이 300㎜도 못 미치는 등 최악의 가뭄사태를 겪었다. 관내의 저수율은 30%대로 곤두박질쳤고 곳곳에서 물 부족에 따른 불만과 불안이 확산됐다. 

오늘날 다양한 장비들이 각종 재난재해를 예측해 정보를 알리고 있다.
이처럼 오늘날 자연재해 및 재난은 불확실성, 상호작용성, 복잡성, 다양성으로 지속적 피해를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모든 자연재난사고, 인적·사회적 안전사고를 공학적 기반에서 조사·분석하는 법 공학이 차세대 재난·재해 예방과 대응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데, 이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을 들 수 있다.   

국립재난연구원 여운광 원장은 "오늘날 재난관리는 예전처럼 주먹구구식으로 해서는 안된다"며 "재난관리의 시스템에는 항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사회의 재난·재해에 대해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미래재난예측시스템'은 예측이 불가능하고 대형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의 재난발생 요소에 대한 선제적인 정책적 대응 및 전략 수립의 일환으로 구축되었다.

빅데이터 기반 미래재난 예측시스템을 DB구축, 환경 스캐닝, 정보추출, 사회 구족 분석, 필터링 등 5단계로 나누고 있는데 향후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도출된 시나리오를 통해 연간 미래재난리포트 발간, 유관기관과 향후 대응적인 미래 시스템을 유관기관 담당자 네트워크 형성 및 교육을 통한 미래재난 역량 강화 등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즉, 이러한 미래예측시스템을 각 지자체에서 어떠한 형식이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들 연구원과 지자체 간 안전정보통합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관리시스템은 무엇인지를 고민해야할 때이다.

실례로 지난 2003년도 관내 상습침수와 재해위험지역인 성전 시천마을과 경포대입구, 마량 마량항 세 곳에 설치한 재해홍보상황판은 그 대표적 시설이자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비가 많이 내리거나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군청 재난방재계 컴퓨터에서 입력을 하면 자동으로 글자가 상황판에 떠 주민들이 대처하도록 하는 방식인데, 1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이러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얼마만큼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지는 미지수이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 관계자는 "앞으로의 모든 재해와 재난은 그와 관련된 사람이나 기관만으로는 힘들다"며 "각 지자체에서도 지역의 재난과 재해를 예방하고 극복하려는 노력과 행동이 없이는 근원적으로 불가능한 문제이다"고 그 중요성과 심각성을 알렸다.

오늘날 지역사회의 가장 큰 걱정은 불확실한 기후변화와 생태계변화가 지역산업의 토대를 위협하고 미래예측을 불안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강진군이 지금이라도 기후변화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비해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기상이변이 산업구조까지 재편할 것이라는 예측은 이미 오래전에 나와 있다.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위협이 이웃지역의 얘기만은 아니다.<계속>  

 

 

[인터뷰] "소통 통한 재난예방 시스템구축 필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재난정보연구 이종국 실장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이종국 실장은 재난정보연구에 대해 사회와 소통하면서 현상을 모니터링하고 재난을 미리 판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연구하는 것이 주요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SBB(스마트 빅보드)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목적이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실장은 "이제는 재난대비도 복합재난 대비형태로 바뀌었고 이를 위해 SNS를 집중적으로 활용한다"며 "국민들이 SNS로 올린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셜데이터로 만들어 재난연구에 활용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빅보드는 연구원이 지난해 3월부터 개발하기 시작한 재난안전 총괄지휘 플랫폼이다. 기상청 날씨정보와 지진·해일 정보 등 10여개 기관과 빅데이터를 연계시켰고, 스마트폰 등 현장 정보는 물론 페이스북, 트위터 등 실시간 연동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에서 침수위험을 알리는 SNS가 많이 올라오면 이러한 정보를 상황실에 공유하도록 해 실시간에 따라 모니터링 및 상황관리를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 실장은 "안전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어떤 사건 및 사고와 재난 등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것인 만큼 과학적인 재난관리를 통해 지역주민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