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정교사 교장선생님"
"우리의 가정교사 교장선생님"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3.1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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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째 수업처진 학생들 나머지 공부시켜

학교수업에 뒤처진 학생들을 위해 퇴근을 마다하고 학교에 남아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초등학교 교장이 있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12년째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보충수업을 실시하고 있는 칠량초등학교 윤상윤(61)교장이 그 주인공이다. 윤교장은 아침7시30분이 되면 관사를 떠나 교장실로 이동한다.

아침 8시부터는 교장실문을 활짝 열어놓고 학생들을 맞이한다. 아침일찍 교장실의 문을 여는 이유는 전날 공부를 마치고 돌아간 학생들이 교장실을 찾아와 윤교장과 함께 문제를 풀고 수업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윤교장이 직접 지도하는 학생수는 전체 27명이다.

윤교장이 학생들에 지도하는 과목은 수학과목이다. 윤교장이 학생들에게 수학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이유는 체계적인 기초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학과목은 학생들이 원리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정규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것이 윤교장의 생각이다.

방과후에도 학생들은 교장실로 모여든다. 저학년은 덧셈, 뺄셈부터 시작해 고학년까지 윤교장의 꼼꼼한 지도가 일대일 수업으로 진행된다. 윤교장은 학생들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지않도록 항상 칭찬을 아끼지 않는 수업방식을 선택한다.

윤교장은 보충수업은 방학기간중에도 이어진다. 각 가정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학부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하루 3시간정도씩 학생들에게 학습지도를 실시한다. 윤교장의 노력때문인지 학생들 대부분이 학교생활에 정상적으로 적응하고 있고 수업에 뒤처진 학생수도 절반가량이 줄어들었다.

윤교장은 “학생들이 수학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갈 때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지켜본다”며 “교직을 떠날때까지 학생들을 위한 시간으로 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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