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테마공원, 돌담 등 이색풍경 연출

2014년은 갑오년 말(午)띠 해다. 말은 상서롭고 신성한 동물인 동시에 박력과 생동감을 주는 동물로 인식되어 오면서 말의 형상과 역사는 지명과 마을명, 산 등 우리네 주변 곳곳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그만큼 말과 연계된 마을 또는 지역은 갑오년 한 해가 더욱 색다르면서도 희망과 발전을 안겨줄 것이라는 설렘과 바람으로 가득차기 마련이다.
 
관내에서 말 지명으로 잘 알려진 지역은 마량면(馬良面)이다. 마량의 현재 명칭은 마량(馬良)으로 쓰이지만 마량(馬梁)으로도 불릴 때가 있었다.

마량은 고려시대부터 제주의 말이 도착한 곳으로 일정기간 육지 적응기간을 보낸 후 한양으로 보내졌던 곳이었고 이를 주축으로 오마지간(五馬之間)이라고 하여 원마와 숙마, 땀마, 백마, 음마라는 지명도 갖고 있다.

신마마을은 땀마에 해당되는 5마중 한 곳의 옛 지명이다. 땀마란 담을 쌓아 말을 길렀던 곳으로 담마가 된소리로 인해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5일, 마량면 가운데 말과 인연이 두터운 신마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강진군마을사를 살펴보면 신마마을은 본래 마량 1반에 속해 있는 터였다. 문헌상에 나타난 것도 원마에 속해 있어 과거의 역사는 찾아볼 길이 좀처럼 쉽지 않았다. 그만큼 마을의 연혁이 짧은 것 또한 사실이다. 
 
앞서 말했듯이 신마마을은 지난 1930년대에는 마량 1반에 속해 오다가 일제강점기 무렵 바다에 제방을 축조하여 개펄이 옥토로 변하면서 마을이 형성됐고 해방이후 신마로 분리돼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1967년도 강진군지에는 당시 마을명칭을 신동(腎洞)으로 나타내기도 했다.
 
   
 
강진군마을사에 따르면 신마마을은 과거에는 바닷물이 마을 앞까지 들어와 배에서 먹을 식수를 마을샘에서 얻어 실어가고했던 곳이며 당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은 1920년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관파구길'이라는 사람이 간척사업을 벌이면서 일을 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그 이후 공사가 완공됨에 따라 농경지가 형성되면서 인근마을 또는 인근 섬에서 사람들이 이거해오면서 촌락을 이루게 됐다고 서술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품을 팔기 위해 인근 보성에서 건너온 상인들이 이거해 왔다는 기록도 전해지고 있다. 신마마을은 마을 앞산이 말의 형국이고 마을의 설립연대가 짧은 신촌이므로 신마(新馬)라 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신마는 마을이름만큼이나 말과 관련된 다양한 소재나 장소가 깃들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 2008년 마을입구에 조성한 말 테마공원은 갑오년을 맞이한 올해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신마주민들은 7개월간의 사업기간을 거쳐 지난 2008년도 8월 마을 입구 공한지에 옛 제주말 쉼터 재현 및 수청샘(우물)복원, 정각 등을 조성했다.

옛 제주말 쉼터는 제주말이 마량을 통해 육지로 이동했던 역사적 배경을 표현한 것이며 수청샘은 제주에서 한양으로 이동하던 말들과 나그네들이 목을 축이던 우물을 복원한 것으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역사의 현장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아름다운 꽃길 조성을 위해 신마마을 곳곳에 백일홍, 철쭉, 장미 등을 심어 쾌적하고 아름다운 마을로 변모 시키면서 마을가꾸기 사업에도 힘을 쏟았다.

그만큼 말 테마공원 조성을 계기로 지역의 역사와 전통이 많이 발굴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고 한켠으론 말과 관련된 역사적 유적들을 재조명하기 위한 노력의 손길이 묻어있는 현장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신마주민들은 예부터 화합과 단합에 있어 남다른 우수성을 보였다. 마을의 연혁이 짧은데다 특정 성씨를 중심으로 형성된 집성촌 또한 아니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민들의 화합과 단합된 모습은 어쩜 주민들 스스로가 노력하고 힘써온 결과물이었던 셈이다.  
 
   
 
전양심(여·76) 노인회장은 "신마마을은 예부터 주민들이 화합에 힘을 기울여 협동심이 다른 마을보다 뛰어나 우수마을로 칭송 받아왔다"며 "매년 나들이여행을 이어가며 이웃의 사랑과 정을 더욱 확고히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신마주민들은 노인회를 중심으로 작년 제주도여행에 나서면서 말(馬)로 맺어진 역사적 배경과 변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이어갔다.
 
신마주민들의 단합정신은 볼라벤 태풍이 불어 닥친 지난 2012년도에도 여실히 빛났다. 당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신마마을은 방조제 400m가 유실돼 인명과 재산피해 뿐만 아니라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다행히 농어촌공사 직원들이 즉시 현장에서 피해사실을 확인하고 응급복구 동원업체와 응급복구에 나서 소중한 재산과 인명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주민들의 단합과 화합도 피해예방에 큰 도움이 됐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해 주민들은 마을회관에서 조촐한 행사를 열고 농어촌공사 직원들에게 감사패를 전함과 동시에 그들 스스로는 유대강화와 마을화합을 이뤘다는 자축의 의미를 되살렸다.  
 
   
 


인터뷰┃신마마을개발위원장 김점암 씨> "말의 기운으로 마을 발전 이뤄지길 바래"

   
 
신마마을 김점암(73)마을개발위원장은 갑오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말의 힘을 받들어 주민 모두가 마을의 안녕과 발전을 염원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최근 마량~제주 간 쾌속선 운항사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지역과 마을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해보다 더욱 높아졌다.

강진군은 마량항 활성화를 위한 물량장 확장 사업비를 확보하고 해상 휴식공간, 해양레저 복합공간 조성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서남부권 해양관광 명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새해부터 기분 좋게 들려온 마량~제주간 쾌속선 운항사업 소식은 주민들뿐 만아니라 마량면민들 모두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을 계기로 신마마을은 물론 마량면 전체가 더 발전하고 지금보다 더 살기 좋은 지역으로 재탄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신마마을 일대는 매생이와 김 등 천혜의 바다환경을 밑거름으로 한 각종 수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지역이다"며 "관광산업 활성화가 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위원장은 "예부터 신마와 더불어 이 일대는 제주도에서 건너온 말이 자주 머물면서 그와 관련된 지명이나 인연이 아주 깊게 자리하고 있다"며 "올해는 말의 기운을 받아 많은 발전과 개발이 이뤄지기를 주민들 모두가 염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