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보리밥에 정성 가득한 나물
구수한 보리밥에 정성 가득한 나물
  • 김영미 기자
  • 승인 2014.01.10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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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소소개] 강진읍 동성리 홍춘이 보리밥

9가지 밑반찬, 푸짐한 젓갈...팥죽, 손수제비 별미

그 옛날 어머니가 삶은 보리를 바구니에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걸어 두었다 쌀을 곁들여 해주던 그 손맛을 되살려 향수와 추억이 담긴 음식을 내놓고 있는 홍춘이 보리밥.
 
강진읍 동성리 강진완도새마을금고 맞은편에 위치한 홍춘이 보리밥은 홍금순 사장이 14년동안 보리밥, 팥죽, 손수제비 등 옛 메뉴로 구수함을 더해준다.

메뉴에 적힌 보리밥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주재료 보리이다. 홍 사장은 국산만을 고집한 쌀보리에 쌀과 검정쌀, 현미쌀, 수수, 검은콩, 팥 등 7가지를 섞어 칠곡 보리밥으로 짓는다. 보리밥은 쌀과 함께 여러 잡곡이 들어서인지 밥에서는 달짝지근하면서도 구수한 향취가 그득히 배어난다.

홍 사장이 보리밥에 잡곡류를 넣는 것은 한끼 식사이지만 손님들이 조금이라도 건강 했으면 하는 깊은 마음이 담겨 있는 것이다.
 
여기에 보리밥에 넣어 비비는 반찬은 매일 아침 재래시장에서 사온 신선한 재료들로 준비된다. 주문을 하면 한상 가득 채운 반찬이 인상적이다. 보리밥과 내오는 나물 반찬은 무려 9가지에 달한다. 간이 잘 밴 반찬들은 정성 들여 만들어져 무생채는 손으로 직접 채를 썰어 새콤하게 무쳐 낸다.

얼갈이배추로는 된장겉절이로 만들고 식감이 좋은 톳무침, 유채나물 등 오색 나물은 밥에도 넣고 반찬으로 드셔야 하니 많이 드려도 모자란다는 주인의 넉넉함과 함께 그릇마다 푸짐하게 담긴다. 요즘은 토하젓과 꼬막에 양념을 얹어 나오지만 시기에 따라서 굴 무침, 바지락무침, 게장 등이 입맛을 맞춘다.
 
신선한 재료로 정성껏 준비된 9가지반찬은 비빔밥에 고추장, 참기름을 넣어 쓱쓱 비벼 입안에 한입 넣으면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오감을 자극한다. 보리밥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쌈을 싸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계절에 따라 제철 쌈 채소가 나오지만 요즘은 겨울을 맞아 단맛이 풍부한 배추가 준비된다.

배추에 잘 비빈 보리밥에 홍 사장이 매년 봄 담아 3년간 잘 삭힌 멸치젓갈과 고추를 쪼개 얹어 입에 넣으면 감탄사가 저절로 연발된다.
 
또 하나의 메뉴는 팥죽이다. 반죽은 밀대로 밀어 손으로 썬 후 삶아서 곱게 만든 팥에 간만 맞춰 팥죽 고유의 맛을 낸다. 또한 손수제비는 어릴적 어머니들이 부뚜막에 앉아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떼어 만들던 그 방식 그대로 준비된다.

멸치 등으로 육수를 내어 시원하면서 깔끔한 맛으로 만든 손수제비는 잘 익은 시원한 동치미를 곁들이면 더 맛있다. 주문은  434-330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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