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이야기-제맛든 대봉
장날이야기-제맛든 대봉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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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4일 강진읍 5일시장에는 가을에 제철을 만난 대봉 또는 봉옥이라 불리는 홍시용 감들이 대부분을 채우고 있었다.

30여년째 감을 재배해 5일시장을 찾고 있는 천영애(여·67·군동면)씨는 가을을 맞아 감을 구입하러 나온 주민들에게 단맛이 높은 홍시용 감판매에 정신이 없다. 단맛을 더하는 11월에 한달동안만 판매가 가능한 대봉감을 소비시키기 위해 천씨의 하루일과도 쉴틈없이 바빠졌다.

 천씨는 새벽3시에 집을 나와 5일시장내 금릉떡방앗간 앞 도로가에 판매할 자리를 만들고 장사준비를 시작한다. 천씨가 판매하는 대봉은 5일시장이 다가오는 하루전날 집에서 재배한 감나무에서 직접 따낸다. 감은 겉면이 상하지 않고 최상품을 유지하기 위해 감꼭지를 하나씩 제거한후에 시장으로 가지고 나온다.

대봉감은 떫은맛 때문에 바로 먹지는 못하지만 보름정도 서늘한 곳에 놓아두면 저절로 연시가 돼 아이들과 어른들의 간식으로 안성마춤이다. 또 겉이 상한감은 잘게 썰어 말리면 곶감처럼 먹을 수도 있다.

천씨는 “5일시장에 가지고 나온 대봉은 무공해 자연식품으로 어떤 과일보다 달고 맛있다”며“연시가 된 대봉은 한겨울에 동치미와 같이 곁들여 먹으면 연시의 제맛을 느낄수 있어  제격”이라고 자랑했다.

지난 5일시장에서는 직경 9㎝정도 100개 5만원~6만원선, 직경 11㎝정도 대봉 100개 6만5천원~7만원선, 직경 13㎝정도 대봉100개 8만원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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