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발길로 웃음과 즐거움 끊이질 않는 마을
관광객 발길로 웃음과 즐거움 끊이질 않는 마을
  • 김응곤 기자
  • 승인 2013.12.13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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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면 서중마을...첫 마을축제개최, 어촌체험마을평가 대상

한 평생 바다만 바라보며 삶의 터전을 일구고 가꾸었던 그들의 노력은 결코 헛된 시간만의 연속은 아니었다. 마을을 떠나던 사람들은 하나 둘씩 제자리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주민들 이외에도 전국의 수많은 이목이 그들의 노력과 성과를 바라보고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100여명의 주민들이 가꾸고 지켜온 마을. 마량면 서중마을에 불고 있는 새바람은 어촌마을의 새로운 변화를 내딛는 순풍(順風)과도 같았다. 
 
마량면 마량리에 소재한 서중(書中)마을은 본래 '서재동'으로 불리었다. 마을주민들에 따르면 이는 마을에 위치한 장군봉 중턱에서 어느 명사가 서재를 짓고 여러 제자들을 가르쳤기 때문이라는 것. 오늘날 불리고 있는 '서중'은 일제 강점기 때 서재동과 인근 중촌 마을이 합해지면서 개칭된 지명이다.
 
강진군마을사 자료에 따르면 마을의 형성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700여 년 전으로 한양 서씨가 처음 터를 잡고 자자일촌을 이루며 마을을 형성해 왔다. 현재 마을에는 70여 가구 100여명의 주민들이 반농반어를 이루며 생활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을을 위해 주민들이 늘 단합하고 화합하며 결속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은 예나 지금이나 다른 어촌마을에 있어 많은 부러움을 사고 있다.

주민들 스스로가 깨끗한 어촌마을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며 지난 5년 동안 정기적으로 해양 정화활동을 벌이는 모습은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이같은 주민들의 노력에 서중마을은 지난 2012년도 해양경찰청이 전국 59개 어촌계를 대상으로 심사에서 가장 깨끗한 어촌마을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오늘날 서중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연중 바닷가에서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어촌체험마을이라는 점이다. 서중마을은 지난 2009년도 어촌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 오늘날까지 강진을 대표하는 체험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을 앞 바다 5㏊면적에는 가족과 관광객들이 꼬막, 바지락, 석화 등 바다에서 서식하는 생물을 직접 채취하고 생태환경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체험관광 코스가 마련돼 있다. 
 
마을의 특별함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중선착장에서 200m거리에 위치해 있는 해상펜션 또한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 바다위에 떠있는 해상펜션은 숙박은 물론 낚시와 각종 바다체험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여가공간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년 여름이면 전국의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지역의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10여평 규모로 제작된 해상콘도는 샤워실, 취사도구 등 해상 위에서 휴식의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바다에 빨간 돔형 해상시설을 갖춘 해상펜션 내부는 편백나무로 단장해 멋스러움을 전할뿐만 아니라 전자레인지, 에어컨, TV 등 냉난방시설 또한 완비돼 이용의 편리함을 더하고 있다. 
 
서중마을은 지난8월 제1회 서중어촌체험 마을 개막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마을을 찾는 볼거리와 재미를 또 다시 전국무대에 알렸다. 개막이(개매기)는 조수간만의 차이가 큰 바닷가의 갯벌 위에 그물을 쳐 놓은 뒤 밀물 때 조류를 따라 들어온 물고기 떼를 썰물 때 갇히도록 해 고기를 잡는 전통 고기잡이 방식이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개막이 체험을 비롯해 바지락캐기, 갯벌체험, 물고기잡이 등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또 축제를 위해 민요, 전통춤, 밸리댄스 등 다양한 공연으로 체험행사와 함께 선보이며 마을단위의 축제치고는 비교적 짜임새 있는 기획과 연출을 선보여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를 통해 3천여만 원 가까운 수입을 기록했고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적어도 5천여만 원 이상을 거뒀을 것이라는 게 주최 측의 추산이다. 
 
또한 서중마을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여수에서 개최한 제8회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FFK)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으며 마을의 이름과 영향력을 또 다시 전국에 알리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전진대회는 경선을 통과한 12개 마을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을 정도로 치열했다.
 
특히 이번 전진대회에서 기계식제조방식이 아닌 전통수작업방식으로 김을 제조해 판매하는 친환경 전통 김 생산방식이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서중마을의 또 다른 매력발산을 예고했다. 강진군은 내년에 예산을 투입해 김 건조장에 현대화시설을 갖춘 체험장을 조성할 계획이어서 체험관광객 증가는 물론 어민소득에도 긍정적 영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을의 이러한 변화는 주민들의 화합과 결속은 물론 젊은층을 더욱 두텁게 쌓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서중마을은 청년회원들이 부족해 사라졌던 청년모임이 지난 2008년부터 다시 조직돼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도 7~8명에 불과했던 청년회원수는 현재 2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오늘날 서중마을 청년회는 바다정화 활동, 방역사업, 마을잔치 마련 등 마을의 대·소사를 짊어지며  마을주민들의 일손에 힘을 실어가고 있다.

[인  터  뷰] 강남원 서중마을개발위원장┃"주민들의 화합과 단합이 마을발전과 성공의 원동력"

최근 열린 제8회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서중마을이 대상을 차지하기까지 그 중심이 된 인물이 바로 강남원(59) 마을개발위원장이다. 마을축제추진위원장이기도 한 강 위원장은 지난 3년 전부터 마을의 발전과 주민소득창출을 위해 수많은 땀방울을 흘려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강 위원장은 "침체되어 가는 어촌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원동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었고 이를 위해서는 주민들과 함께 끊임없는 노력과 지혜가 요구돼왔다"며 "주변 생태환경 등 천혜의 자원을 적극 활용해 관광 상품을 개발하려했던 노력이 오늘날 그 빛을 조금씩 내비치고 있는데 감사할 뿐이다"고 전했다.

특히 강 위원장은 햇빛으로 직접 말리는 이른바 전통수작업방식으로 김을 제조하는 친환경 전통 김 생산에 나서면서 주민들의 고용창출은 물론 소득증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가족단위로 친환경 수제김 건조체험을 즐길 수 있어 앞으로 서중마을에서의 색다른 체험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강 위원장은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모으고 동참하고 있는 모습은 서중마을의 더 큰 발전과 성공을 예고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며 "무엇보다 이를 통해 주민들이 화합하고 단합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질 수 있게 돼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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